여전히 한국사회에서는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한 모습이다. 다만 제품 구매 시 '소유'보다는 '사용'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가 자동차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운전면허증을 보유한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구매와 렌탈 및 리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전히 한국사회에서는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자동차의 소유 가치보다는 사용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 변화와 함께 자동차 렌탈 및 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수입 자동차가 '경제적 수준'을 드러내준다는 인식 크게 옅어져
먼저 한국사회에서는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여전히 매우 강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명 중 8명 이상이 현대사회에서는 자동차가 꼭 필요하고, 특히 결혼을 한 가정이라면 차 한대쯤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2018년에 실시한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자동차를 통해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는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여진다. 자동차는 이왕이면 주변에서 많이 알아봐주는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18년 52.9%→20년 50%)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차를 사고 싶다는 바람(18년 44.1%→20년 38.2%)이 이전보다는 약해진 것이다.
무엇보다 수입 자동차에 대한 태도 변화가 눈에 띄었다. 한국사회에서는 수입 자동차가 운전자의 경제적 수준을 드러내준다는 인식이 크게 옅어진 것이다. 수입 자동차가 국산 자동차보다 엔진 등 기술적인 부분이 우수하다(18년 51.9%→20년 40.7%)고 생각하거나, 이왕이면 국산 브랜드보다는 수입 브랜드 자동차를 사는 것이 좋다(18년 35.1%→20년 21.9%)고 말하는 소비자가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77.7%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
이렇듯 여전히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자동차 보유의 핵심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은 많이 달라진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77.7%가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모습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자동차의 핵심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사용에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최근 자동차 렌탈 및 리스 시장이 성장하는 등 자동차 구매 방식에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모습으로, 10명 중 6명(61.6%)이 요즘 소비자들은 신차를 할부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렌탈과 리스에 관심을 많이 두는 것 같다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또한 향후 자동차 렌탈 및 리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응답자의 75.8%가 이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역시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런 변화를 많이 예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렌탈 및 리스 방식으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현재 차량 보유자(전체 응답자 70.7%)의 경우 대부분 현금 및 할부결제로 신차(71%, 중복응답)와 중고차(30.3%)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기 렌트카(1.7%)와 금융사 리스 차량(1%)을 이용한 경우는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