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공격적으로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확대를 추진하며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이색 매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의 1분기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7% 증가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 경북 지역 매장의 휴업과 1000여개 매장의 영업 시간 단축 운영, 감염 방지를 위해 매장 내 좌석 수를 30~40% 수준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매출액은 점포수(22개)가 늘어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의 팬데믹 영향으로 스타벅스 본사가 위치한 미국에서는 대형 점포를 줄이는 추세다. 스타벅스는 향후 18개월 동안 미국 내 매장 400여 개를 폐쇄하고 대신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픽업 매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드라이브 스루 매장 확대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이색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가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방문해 차량에서 주문하는 고객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 또 스타벅스 빵류 매출은 매년 20% 이상 신장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출의 70%가량은 커피 등 음료에서 나오고, 푸드 제품에서 20%, MD상품에서 10%가 나온다.
이에 스타벅스가 새로운 실험에 나서고 있다. 7월 중 경기도 양평에 '베이크 인'(Bake-In) 형태의 매장인 '더양평 DTR점'을 준비 중이다. 국내 매장에는 없는 '빵 굽는 매장'을 처음 선보인다. 이 매장은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경을 자랑하고, 차 브랜드인 '티바나'를 즐길 수 있는 전용 바와 드라이브 스루를 설치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그동안 베이글이나 조각 케이크 등을 외부 업체에서 공급받아 판매했으나 양평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빵을 매장에서 직접 구워 고객에게 내놓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 잠원한강공원에 새 매장을 낼 예정이다.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서는 '웨이브아트센터'는 지난 1월 개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선상 미술관으로 불리는 공간이다. 최근 서울 웨이브아트센터는 SNS 계정을 통해 스타벅스 매장 오픈 소식을 알렸다. 스타벅스는 이 건물 1층에 약 300m²(90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1999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인근에 1호점을 연 뒤 빠르게 성장해 국내에 1430여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차 제품을 강화한 '티바나' 매장, 가정식 샐러드·샌드위치를 강화한 매장, 빵 굽는 매장 등 특수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면서 고객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는 스타벅스가 올해 커피전문점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을 달성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