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경기 지역 일부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데 이어 서울시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중구 소재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주민이 오후 11시 가량 샤워를 한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중부수도사업소와 오피스텔 관리사무실에 접수했다. 해당 주민은 "1cm 정도 길이에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 벌레가 발견됐다"며 "물속에서 실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은 현장에 도착해 해당 주민이 발견한 유충을 수거했으며, 정확한 유입 경로를 조사했다. 시가 중구 수돗물 유충 민원과 관련 건에 대해 서울물연구원 시료에 대한 현미경 관찰 결과, "수돗물에서 이물질 및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7월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물연구원은 민원인의 샤워기, 세면대, 주방싱크대, 저수조 유출, 관리사무실, 경비실, 인근지점 등 총 9개의 지점에서 수돗물 시료를 채수하고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해당 세대의 급수계통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 배수지, 지하저수조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중구의 해당 오피스텔에서 다른 세대의 추가 민원도 없었다.
해당 오피스텔의 관리소장은 "해당 건물이 15년 이상 경과한 건물인 만큼 샤워실 배수로(배수 트렌치)가 깨끗하지 않아 벌레가 발생한 것"이라 추정키도 했다. 또한 "해당 오피스텔은 지하 저수조를 통한 간접급수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 달 전에도 유사한 벌레가 발견된 사례가 있으며 배수구에 물이 고여 있던 곳에서 벌레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같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로서는 수도관이 아닌 외적 요인을 통한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시는 "금일 1시~2시 40분까지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서 민원이 발생한 오피스텔의 급수계통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의 입상활성탄지를 추가 정밀조사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7월 16일~17일 6개 정수센터와 101개 배수지에 대해 모두 조사를 완료하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바 있다.
한편 수돗물 유충 관련 신고는 7월 9일 인천 서구에서 처음 신고됐다. 이후 7월 19일 오후 6시까지 유충 신고 접수 건수는 626건에 달하며, 이 중 인천시가 현장 조사를 벌여 유충을 직접 확인한 사례는 166건에 이른다. 인천 서구에 이어 부평구, 계양구, 경기도 시흥시와 화성시, 파주시, 서울시까지 관련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자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