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후추,계피, 큐민 등 향신료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금속성 물질(쇳가루)이 검출됐다.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는 상위권의 제품에서 쇳가구가 발견돼 구매에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은 네이버 쇼핑에서 판매되는 상위 20개 향신료 제품(후추 8개, 계피 7개, 커민 5개)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14개 제품에서 안전기준(10㎎/㎏)을 넘는 쇳가루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 중에는 최대 18배를 초과(180.2㎎/㎏)한 제품도 있었다. 조사 대상 제품 모두 검출된 쇳가루의 크기는 안전기준인 2㎜ 미만이었다.
쇳가루는 소화되는 과정에서 소화기와 간 등의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고, 인체에 오랜 시간 축적될 경우 면역력을 저하하거나 신경계에 영향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소비자원은 향신료의 열매나 씨 등 원료를 금속 재질의 분쇄기로 분쇄하는 과정에서 롤밀·칼날 등이 마찰하면서 쇳가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원료 농산물 자체의 흙과 먼지 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제조 공정에 투입되는 경우에도 쇳가루가 검출될 수 있다.
소비자원은 "이들 분말 제품에 금속성 이물이 혼입되지 않게 하려면 충분한 자력의 자석으로 금속성 이물을 제거하고 주기적으로 자석봉을 세척해 부착된 분말 등을 제거하는 등 업체의 품질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조사 대상 20개 중 4개 제품은 품목 보고번호, 식품 유형, 내용량 등 일부 사항을 기재하지 않거나 잘못 기재하는 등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소비자원은 관련 사업자에게 금속성 이물 기준을 초과한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제조 공정과 표시를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사업자들은 이에 따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분말 형태의 향신료 가공품의 안전 및 표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