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사업의 호조로 올 2분기 영업이익 8조를 돌파했다.
30일 삼성전자는 매출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의 2020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3% 줄었고 영업이익은 23.48% 늘었다.영업이익률도 15.4%로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수익성 개선,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15.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년 동기 대비 메모리 수익성 개선과 세트 사업의 양호한 실적 등으로 이익과 이익률 모두 개선됐다.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60% 늘어난 5조4300억원,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25% 증가한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사업 부문에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7300억원을, 적자가 예상되던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애플이 약 1조 원대 보상금 지급으로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트 사업의 경우, 예상보다 빠른 수요 회복과 글로벌 공급망관리(SCM)를 활용한 효율적 대응,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당초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데이터센터와 PC의 수요 견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낸드(NAND) 비트(bit) 성장률은 모바일 수요 약세와 일부 응용처에 대한 일시적 가용량 부족으로 시장 성장을 하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수요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파운드리는 고객사 수요 일부 회복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는 감소했으나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고, 대형 패널은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판매 확대로 적자폭이 소폭 축소됐다.
IM(무선사업부) 부문의 무선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마케팅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CE(가전사업) 부문은 에어컨과 건조기, 그리고 QLED 등 프리미엄 TV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 운영 효율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에 9조8000억원을 집행했다. 2분기 영업이익보다 1조6500억원이 많은 금액이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8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17조1000억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 14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10조7000억원 대비 6조4000억원이 늘었다.
이같은 실적이 하반기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점진적인 세트 수요 회복이 기대되나,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등의 리스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세트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글로벌 공급망관리(SCM)역량을 집결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