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장기간 재택격리를 겪은 미국인들이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람 간 접촉을 기피하게 되면서 '캠핑'이 인기 휴가 방식으로 떠올랐다. 이에 캠핑·아웃도어 용품의 재고 부족과 수요 급증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내 항공 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대폭 감소했다. 휴가철을 맞아 미국인들은 항공 여행 대신 감염 위험이 낮은 자동차 여행을 통한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 NPD Group은 미국 경제 재개와 함께 국립공원 등 야외 활동 장소가 다시 개방된 이후 캠핑, RV(레저용 차량) 이용, 자동차 여행을 위한 캠핑용품 수요가 두 자리에서 세 자릿수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감염 위험에 호텔과 식당 이용 없이 자동차 여행을 원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RV 구매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6월 RV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8% 증가해 2018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RV 렌털 수요도 증가해 RV 대여회사 Outdoorsy의 예약률은 지난 3개월간 4300% 증가했다.
야외 활동의 증가로 자전거, 카약·카누, 캠핑용품 등 아웃도어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난 수 개월간 공장 폐쇄, 글로벌 공급망 둔화, 물류 및 운송 차질로 인해 공급난이 발생해 매장 입고 즉시 팔려나가며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비싸고 고급스러운 장비보다 하이킹, 캠핑, 낚시 장비와 함께 초보자용 자전거, 카약·카누 또는 패들보트에 대한 수요가 특히 높다. 이는 아웃도어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한 여행 '캠핑 선호'...캠핑 용품 매출 증가
미국 캠핑장 체인 운영회사 캠프그라운드 오브 아메리카 설문조사 결과, 캠핑 유경험자의 47%가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연기된 여행 계획을 캠핑으로 대체하기 원했다. 오랜 시간 재택격리로 야외 활동에 대한 열망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여행 방식 중 가장 안전한 여행으로 46%가 캠핑을 꼽아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베이비부머들은 72%가 캠핑이 가장 안전한 여행이라고 응답해 캠핑에 대한 인식이 좋았다. 캠핑 무경험자들도 41%가 캠핑을 가장 안전한 여행으로 꼽았다.
캠핑 무경험자의 약 3분의 1이 현재 캠핑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관심을 갖게 된 이유로 '재택격리로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기 원해'서 46%, '저렴한 여행 방법' 41%, '사회적 거리 유지가 다른 여행 대비 쉽다'가 37%로 나타났다.
캠핑 수요 증가는 캠핑 용품 매출로 이어졌다. 해먹, 캠프세트 등 캠프 기본 용품의 매출 증가가 가장 컸으며 훈제기, 휴대용 파워 키트 등 캠핑 액세서리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자료: 코트라 임소현 미국 뉴욕무역관, '코로나19 이후 미국 아웃도어 장비 수요 증가'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