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제·사회분야에서 1인가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1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1인가구 종합대책을 만들라고 지시한 이후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1인가구를 지목해 관련 정책을 만들라고 지시한 일은 그동안 없었던 이례적인 상황이다.
과거 1인가구에 대한 인식은 독거노인 그 중에서도 취약계층에 집약되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1인가구 수가 증가하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중에서도 청년 1인가구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청년1인가구는 70세 이상 18.4%를 제외하고 30대 16.8% 보다 높은 18.2%를 차지할 정도로 그 수가 많아지고 있다.
2005년 이전 가장 주된 유형의 가구는 4인가구였지만, 2010년에는 2인가구, 2015년 이후로는 1인가구가 자리 잡았다.
통계청 2019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00년 15.5%에 불과했던 1인가구의 비율은 2005년 20.0%로 4.5% 증가한 것에 이어 2010년 23.9%, 2015년 27.2%, 2016년 27.9%, 2017년 28.6%, 2018년 29.3%, 2019년 30.2%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19년 일반가구의 가구원수 규모별로 살펴보면 1인가구(30.2%)가 가장 많고 2인가구(27.8%), 3인가구(20.7%), 4인가구(16.2%), 5인이상 가구(5.0%) 순이다.
1인가구가 그동안 주된 가구형태로 여겨졌던 다인가구를 제치고 사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구형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혼자 먹고 놀고 사는 것이 특별하지 않은 시대가 왔다.
청년들은 대다수 대학과 일자리는 물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서울에 거주하고 싶어 한다. 그만큼 서울은 타 시도에 비해 한 발 앞서 많은 정책과 문화를 수용하고 있다.
1인가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전국 최초로 기본조례를 만들거나 청년월세 지원정책 등을 제안한 것 등이 그것이다.
이같이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있는 만큼 1인가구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도시를 떠올리면 서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율로만 따졌을 때 서울 2위다. 시도별로 1인가구 비율을 보면 대전이 33.7%로 가장 높고 경기가 26.3%로 가장 낮다.
1인가구 증가율이 서울 등 특정 시도에만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폭넓게 전개되고 있으며 1990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서울의 지가 및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인구유입 억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별 1인가구수는 지금부터 30년 전인 1990년 기준 구로구가 2만1676가구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성동구 2만332가구, 성북구 1만6411가구, 도봉구 1만3643가구 순이다.
서초구, 강남구 등에서는 1인가구 수가 많지 않았다. 2000년에는 강남구가 3만4667가구로 10년 전 1인가구수 1위를 차지했던 구로구를 제치고 1인가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로 등극했다. 그 다음이 순서대로 관악구 2만9256가구, 송파구 2만6606가구, 동대문구 2만6498가구 등이다.
15년 후인 2015년에는 관악구가 10만302가구로 1위를 차지했으며 강남구가 6만1897가구로 그 뒤를 따랐으며 강서구가 5만6990로 3위를, 광진구가 5만4210가구로 4위를, 동작구가 5만3954가구로 1인가구가 수가 많은 자취구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수년간 모인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듯 1인가구의 증가세는 특정지역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변화하고 있다. 학교와 일자리가 많이 모여 있는 지역과 그 지역에 갈 수 있는 교통이 가까운 곳 중심으로 1인가구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늘어나듯 이 같은 지역들은 1인가구에 특화된 원룸과 오피스텔이 들어서며1인가구 밀집지역으로 변모하는 양상을 보인다.
※'청년1인가구in주거'는 다양한 수치를 통해 청년 1인가구의 주거현황을 살펴보는 기획시리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