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예능 '온앤오프'를 통해 집을 공개한 혜민스님을 향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혜민스님으로부터 위로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온앤오프와 그의 이전 행적들을 보며 '진짜 무소유를 주장하던 스님이 맞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멋진 집에서 사는 스님의 삶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강연을 하며 말해왔던 이상적인 삶의 모습과 지금 현재의 삶에 불일치성이 실망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온앤오프에서 보여진 혜민스님의 혼라이프는 고급 그 자체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님과는 달리 절에서 살고 있지 않았다. 남산이 보이는 2층 단독 주택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로움과 어디 하나 부족해보이는 곳이 없는 공간이었다.
그동안 무소유를 주장하며 소박한 삶을 강조했던 과거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이 단지 혜민스님이 좋은 집에서 살았다는 것 하나 때문에 일어난 일일까?
혜민 스님은 한국인이 아니다.
혜민 스님은 1973년 12월 대전 출생으로 본명은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uk Joo)이다.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시민권 포기, 미국 거주권을 얻고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한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 선사로,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햄프셔 대학교에서 7년간 종교학 교수로 일하게 된다. 현재는 뉴욕불광선원 부주지와 서울 마음치유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다.
하버드 재학 중 출가를 결심했다.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고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으며 조계종 승려가 됐다. 서울엔 2015년 돌아오게 됐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글로벌한 종교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최근까지도 여러 나라를 누비며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국에 있는 삶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 또한 길지 않았지만 빠르게 이름을 알렸다.
어떻게 청춘을 위로했는가?
혜민스님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2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부터다. 잠깐 멈추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라, 내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라 등과 같이 지금 힘든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하는 말들을 적어낸 책들이 베스트 셀러에 등극한다.
이후엔 혜민 스님이 스타트업과 협조헤 '코끼리'라는 명상 앱을 만들었다. 명상 앱 '코끼리'는 지친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소리와 음악을 제공한다. 혜민스님이 치유 학교를 운영해오면서 시공간을 초월해 명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담긴 힐링 서비스다. 참여한 전문가들 중에는 곽정은 등과 같은 연애심리상담, 심리학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해당 어플은 다운로드 수 10만을 돌파 (안드로이드 기준)하며 국내에서도 사용자가 증가해왔다.
혜민 스님은 우리나라의 20-30대 청춘을 위로하기 위한 강연을 해왔다. 'DEAR 청춘', '스타 특강쇼' 출연을 통해 열등감, 실패, 결핍 등으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청년들을 위로했다.
지난 10일 유튜버 '크로커다일 남자 훈련소'가 혜민스님을 공개 저격했다. 혜민스님이 한국에서 20대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120만원 월급으로 살아가는 삶을 그가 알까?, 한국에서 살지 않았는데 그 고생을 알까?' 라며 불만을 표한 것이다. 해당 영상은 5일만에 30만뷰를 넘기며 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고 있다.
꾸준한 강의와 책을 내세우면서 혜민스님은 청년들을 위로하고 이해해주는 스님으로서 명예를 높여갔다. 하지만 정작 스님 스스로 요즘 청년들이 겪는 고통을 겪어보지 않았고, 호화스러운 집과 건물주라는 의혹이 붉어지면서 진정한 '무소유'를 아는지에 대해 의문이 늘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편 혜민스님은 자신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일체 반문하지 않고, 활동 잠정 중단을 선택했다. 한 빌딩의 건물주가 아니냐는 의혹, 소유하고 있는 차종이 4억대 페라리라는 등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대해 일체 이야기하지 않았다. 수행 기도를 통해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부족했던 불법 공부를 하겠다는 글을 SNS를 통해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