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을 잡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통가가 떠들썩하다. 이는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와도 손을 잡은 SK텔레콤의 미래 전략의 일부이기도 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가 주력해온 정유·통신회사 이미지를 벗고 ICT·바이오·모빌리티 회사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16일 SK텔레콤은 아마존과 e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협력을 추진하고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12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오던 11번가가 최근 급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살 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유통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오픈마켓, 마트 등이 쿠팡, 네이버의 공격적인 행보에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1번가가 아마존을 등에 업고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을 선언했다.
SKT는 11번가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으며 아마존은 11번가의 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아직까지 서비스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론칭이 준비되면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존이 11번가에 최대 30% 지분을 투자하는 것을 추진 중으로 알려지면서 11번가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11번가, SK브로드밴드, ADT캡스, 웨이브, T맵모빌리티(물적분할 통해 신설 예정) 등의 자회사를 상장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아마존과 e커머스를 넘어 아마존의 동영상서비스 '아마존프라임', SKT의 OTT 서비스 '웨이브', 아마존 인공지능(AI) '알렉사'와 SKT의 AI '누구' 등의 협력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