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in셰어하우스] 시각예술 박주은 작가 "셰어하우스, 다양한 사람과 우연히 같이 사는 즐거움"
[혼라이프in셰어하우스] 시각예술 박주은 작가 "셰어하우스, 다양한 사람과 우연히 같이 사는 즐거움"
  • 오정희
  • 승인 2020.12.30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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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개개인 삶이 모여 하나의 생활문화권 형성"
박주은 작가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박주은 작가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청년 예술가'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청년 예술가들은 어떤 공간에서 지내고 있을까요? 

집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집의 느낌은 다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재산의 의미로, 누군가에게는 욕망이 담긴 공간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돌아갈 공간이 있다는 자체로 감사한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집이란 돌아갈 곳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곳"이라 말하며 시각예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주은 작가를 만나봤습니다. 

Reflection of the Mind_100cmx140cm_silkscreen_2017
Reflection of the Mind_100cmx140cm_silkscreen_2017

Q. 어떤 종류의 작품 활동을 하시나요? 대표적인 작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간 내면의 비가시적인 세계를 시각화하고 있으며, 판화, 드로잉, 회화 등 평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작품으로는 <Reflection of the Mind>가 있고 실크스크린으로 작품제작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반영을 표현하면서 제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는 감각을 전달하고자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개인 작품 제작 및 프로젝트 참여, 예술 교육 관련 일 등 여러 가지로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Q.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 다가구주택 등 많은 주거 공간 중에 쉐어하우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는 기존에 여러 주거 공간을 경험해 보았으며 이번에는 예술 프로젝트 진행을 위하여 입주하게 되었는데, 룸메이트·하우스메이트가 있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주방, 거실, 화장실, 침실 등이 모두 한 공간에 있는 것보다 용도별로 주거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곳이 생활하기에 더 편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Q. 쉐어하우스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일)을 하고 계신가요? 영감을 얻는 등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나요?

다양한 직업과 환경에서 자라온 타인들이 우연히 같은 집에서 거주한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하우스메이트들과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식사도 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영감을 얻어 개개인의 삶이 모여서 하나의 생활문화권을 형성한다는 주제로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 작품은 2020년 10월 <우리.ZIP>전에서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박은주 작가가 동네친구 셰어하우스에서 가장 좋다고 이야기한 거실공간
박은주 작가가 동네친구 셰어하우스에서 가장 좋다고 이야기한 거실공간

Q. 쉐어하우스는 공간이 가장 마음에 들고, 어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거실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입니다. 낮에는 따스한 햇살 속에서 사무 업무 및 간단한 작업도 할 수 있고 그렇게 머무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우스메이트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도 하는 등 교류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쉐어하우스라는 거주 공간 자체는 비용대비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아무래도 서로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함께 살다보니 생활 방식 등에서 서로 맞춰나가야 한다는 단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식사의 경우, 저는 주로 직접 조리해서 먹는 편이라 냉장고에 식재료를 사다 놓고 하루에 1-2끼 정도 해먹고 한끼정도는 식당을 이용했습니다. 혼자 살던 시절 사 먹는데 질려서 그 이후부터는 소소하게 나마 요리에 취미가 생겨 가급적 해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Q. 쉐어하우스에 살면서 같은 방 사람과 잘 지내시나요? 

저는 1명의 룸메이트와 3명의 하우스메이트가 있었는데, 다들 성격이 좋아서 빠르게 친해졌습니다. 룸메이트와 저는 서로 방에서 마주칠 때는 즐겁게 이야기도 나누고 각자 할 일도 하며 적당한 친밀도와 거리감으로 불편없이 잘 지내는 사이입니다. 

서로서로 심리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가 가끔 있어서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추억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새벽에 새로온지 얼마 되지 않은 하우스메이트가 연락이 와서 혹시 집이냐고 물어서 거실로 나갔더니, 향수병에 걸려서 울고 있었던 일입니다. 깜짝 놀랐지만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위로했고 (심적으로 안정감을 되찾아) 마음을 다잡았고 (지금까지)잘 지내고 있습니다. 

Q.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처음에는 혼자만의 시간이 없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개인적인 시간이 많았습니다. 다들 직장인이거나 학생이라서 낮시간에는 거의 아무도 없고 귀가시간도 제각각이라 혼자서 있는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룸메이트랑 방에서 만날 때는 더 반가워하고는 했습니다. 

동네친구 셰어하우스 입주자 파티에서 박주은 작가가 룸메이트들과 어울리고 있다.
동네친구 셰어하우스 입주자 파티에서 박주은 작가가 룸메이트들과 어울리고 있다.

Q.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도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여가 시간에는 혼자서 노트북으로 고전 영화를 보면서 맥주도 한 잔 하고, 간단한 홈트레이닝을 하기도 합니다. 

인근에 한강공원이 있어서 밤에 산책도 종종 다니며 운동도 하고 야경도 보면서 에너지 발산도 하고 돌아오면서 마트에 들러 식재료 쇼핑도 하며 매일매일 알찬 시간을 보냅니다. 

Q.앞으로 어떤 공간에서 살고 싶으신가요?

작업실 겸 주거 공간으로 사용 가능한 집에서 살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작업공간이 같이 있는 것이 시간 효율면에서 더 편리하여 생활공간, 작업공간 및 창고 등을 다 수용할만한 넓이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현재 음악 및 미디어 작가들과 콜라보레이션 기획전 준비 등을 하고 있고, 2021년에는 이사를 갈 계획입니다. 진정한 혼라이프를 계획중입니다. 작업과 일, 주거 면에서 다 변화가 생길 예정이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해당 기사는 '혼라이프 in 셰어하우스'는 다양한 주거형태 중 하나인 '셰어하우스'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있는 혼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쉐어하우스 동네친구' 인터뷰이 섭외, 데일리팝 기획·제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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