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전과 후의 삶을 정말 다르다. 자취 전에는 해야할 일을 대신 해주는 보호자가 있었던 반면 자취 후에는 오로지 모든게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자취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들을 모아봤다.
물과 전기는 공짜가 아니다
설거지할 때 쓰는 물 심지어 화장실 물 마저도 공짜가 아니다. 집안 곳곳에 있는 전기 콘센트도 모두 돈이었다. 당연히 공짜인 줄 알았던 요소들이 사실은 다 돈이었다는 것을 자취를 하면서 깨달았다.
관리비는 따로 있다.
월세말고도 관리비가 따로 있다는 것도 자취를 준비하며 알게 된 사실이다. 집 안이 아닌 아파트의 환경 구축을 위한 관리비도 만만치 않은 비용을 내야한다.
청소는 해도해도 끝이 없다.
자취를 해보니 집에서 엄마가 왜 이렇게 분주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청소는 해도해도 끝이 없다. 바닥 청소했으면 가구 청소, 가구 청소했으면 화장실 청소 등 할 것이 산더미다. 귀찮다고 안했다가는 오히려 쌓여만가는 청소는 자취 중 가장 고된 일이다.
집요리는 힘들다.
자취 로망으로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혼자 해먹는 상상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자취는 현실이다. 막상 그럴 여유는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집에서 요리하면 냄새도 나고 청소거리도 생겨 차라리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낫다.
나는 집순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친구들과 나가 노는 것이 그렇게 좋았는데, 자취를 하니까 온종일 집에만 있게 된다. 가끔은 친구가 불러도 잘 나가지 않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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