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편하고 방해받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게 좋아요"
가족들 품을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자취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자취를 재충전의 시간으로 지내며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자취생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6살 허어진입니다. 최근까지 일을 하다 지금은 잠시 쉬면서 복학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자취를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학교를 올라오면서 자취를 시작하게 됐어요. 지방사람이라 자취가 필수였거든요. 처음 1,2학년은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고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본격적으로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Q.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대부분 뭐 먹을까에 대한 생각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차승원, 유해진씨가 나온 삼시세끼를 보면 정말 하루 종일 식재료 구하고 메뉴 고민하고 밥먹고 다음 메뉴를 생각하잖아요? 지금 제 모습이 그런 것 같아요.
직장에 다닐 때는 퇴근하고 저녁 뭐하지는 하는 생각을 많이 했네요. 1인 가구이다 보니 시켜먹거나 외식하는데 있어서 제약이 많고 남는 음식이 많아 의도치 않게 과소비를 하게 되더라구요.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 친구들 불러서 홈파티하는 것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요리가 취미로 발전하게 된 것 같아요.
저녁식사 후 잠들기 전까지는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가끔 책 읽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Q. 혼라이프의 장점과 단점을 말씀해주세요!
장점은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 아무래도 가족 혹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되면 방이 있더라도 완벽히 내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 혼자 살게되면 나만의 공간, 가장 편하고 방해받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게 좋습니다.
단점은 나만의 공간이어서 내가 모든 걸 다 해야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아플 때 더 힘든 것 같아요. 몸도 아픈데 직접 약 사러가야 하고 죽도 끓여야 해서요. 그리고 혼자 살다보니 혹시라도 집에서 사고가 나면 도움을 청할 수가 없어 그런 부분이 가끔 걱정되기도 합니다.
Q. 혼밥이 외롭다고 느껴지실 때 어떻게 외로움을 견뎌내시나요?
혼밥이 외롭다고 느껴진 적은 없어요! 오히려 저는 혼밥을 즐기는 편입니다. 물론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저에게 식사시간은 맛있는 걸 먹으며 재충전하는 시간이거든요. 오히려 같이 먹는게 힘들 때도 있어요.
놀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미뤄뒀던 것들을 해요. 운동해야지 하고 사놓고 방 한켠에 모셔둔 폼롤러도 한번 써보고, 화장실 청소도 한번하고. 심심하거나 외로울 땐 바빠서 방치해놨던 주변을 한번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뿌듯하기도 하고 하루가 정말 짧고 알차게 느껴져요.
Q. 마지막으로 같은 혼족에게 알려주고 싶은 조언이나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요리를 시작하면서 어떤 식재료를 좋아하는지,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좀 더 자세히 알게 됐거든요.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나를 알아가는 것 같아요. 혼자 살다보면 누가 챙겨주지 않아 자신에게 소홀해지는 것 같거든요.
주변을 챙기는 것도 좋지만 나를 먼저 챙겨야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도 나온다 생각하거든요. 앞으로의 계획은 복학 전까지 쭉 쉴 생각입니다. 너무 긴장하고 빠듯하게 지내다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서요! 당분간은 이것저것 하면서 여유롭게 쉴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