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은 자취를 하면 상상 이상으로 신경 쓸 일이 많다는 점
코로나가 오면서 평범했던 삶이 달라졌습니다. 다른 사람과 만남이 줄어들고,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도 많아졌죠.
오늘은 퇴사 후 자기 개발을 위해 독립을 결심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한 혼라이프 여정을 살고 있는 자취생을 만나봤습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리랜서 강사로 일하고 있는 29살 자취생입니다. 자취를 시작한지는 10개월 됐습니다.
Q. 자취를 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만의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퇴사 후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공부나 구직활동을 주로 집에서 하다 보니 가족들 눈치가 보이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리고 가족 중에 의료진이 있어서 자가격리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제 일정에 영향이 가는 게 힘들어서 독립을 결심했어요. 때마침 프리랜서 강사로 일할 기회가 생겼는데 주로 재택 근무를 하다 보니 자취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자취방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침대인 것 같습니다. 퀸 사이즈 매트리스 위에서 마음대로 뒹굴 수 있어서 좋아요. 가족들하고 지내던 집에서는 제 방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침대나 매트리스를 두지 않고 이불만 펴고 지냈거든요. 독립을 하면 널찍한 침대를 쓰고 싶었는데 그렇게 지내고 있어서 정말 좋아요.
Q. 주로 혼자 있을 때 어떤 일을 하시나요?
피포페인팅 (aka 명화그리기), 지점토 공예 같은 취미를 즐겨요. 아니면 홈트레이닝을 하기도 하고요. 전 성취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이라 취미라도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일이 좋더라고요. 피포페인팅도 보면 색칠하는 만큼 작품이 완성되어 가는 게 보이니까요! 코로나 때문에 모임도 잘 안하고 있는 데다가 자취를 하니까 외로울까봐 걱정한 적도 있는데 취미가 있다 보니 그럴 틈이 없어요.
Q. 혼라이프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단점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장점은 정말 모든 걸 내 기준에 맞출 수 있다는 거요. 가족들하고 지낼 때도 화장실 청소든 부엌 정리든 제가 만족하는 기준이 있어서 다른 가족들의 살림에 불만족스러울 때가 많았거든요. 단점은 자취를 하면 상상 이상으로 신경 쓸 일이 많다는 점인 것 같아요. 청소, 분리수거, 설거지, 생필품 구매 등등 깔끔하게 지내려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부지런해야 하더라고요. 집안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단점에 크게 힘들어한 적은 없지만 다른 일 때문에 바쁘거나 귀찮으면 미루더라도 그 일을 해야 하는 요일을 정해서 처리하려고 해요.
Q. 자취를 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취 시작하면서 필요한 가전, 가구, 생필품 등을 사는 데에 든 비용을 정리했던 거요. 다 합쳐 보니 150~200만 원 정도가 되더라고요. 자취하던 친구들이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고 하소연하던 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어요.
그리고 이게 가계부를 쓰기로 결심한 계기가 됐어요. 더군다나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안정적으로 지내려면 수입/지출을 더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자취 첫 달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고 고정 지출(관리비, 통신비, 교통비 등)은 별도로 관리하고 있어요.
Q. 혼족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으로의 계획도 알려주세요!
A. 누구나 경험해봤으면 하는 삶의 형태요. 저는 혼자서도 자기를 잘 돌보고 건전한 삶을 유지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의 계획은 자취를 지속하면서 제 취향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보는 거예요. 자취를 하고 난 뒤로 제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더 알게 됐거든요. 예전의 저는 훨씬 더 무색무취인 사람이었는데 저한테 집중하는 일상을 통해서 제 색깔을 더 찾아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