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ESG] 다양한 업사이클링 모습, 친환경 시대의 변화는?
[대세는 ESG] 다양한 업사이클링 모습, 친환경 시대의 변화는?
  • 이효정
  • 승인 2021.04.08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19 상황이 장기화되자 대두되는 문제가 한 가지 있다. 바로 환경 문제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플라스틱 폐기물이 전년 대비 약 20% 늘었고, 종이 폐기물도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고 한다. 각종 배달 용기와 택배 포장재 때문이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면서 쓸모 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질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말 자유기업원이 전국 대학생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에 대한 대학생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면 대학생 60.9%는 "상품 가격이 다소 비싸도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에 충실한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플라스틱 방앗간, 플라스틱을 빻아서 업사이클링


플라스틱 방앗간은 쌀 대신 플라스틱을 빻는 방앗간이다. 플라스틱 방앗간을 지지해주는 참새 클럽도 존재한다. 방앗간을 보고 그냥 못 지나치는 참새들처럼, 환경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들을 묶어 참새 클럽이라 명했다.

이들이 플라스틱을 모아 갖다 주면 방앗간에서 가루가 된 플라스틱은 다시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어 리워드로 다시 참새 클럽에게 돌아간다. 플라스틱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물건으로 받아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참새 클럽은 높은 경쟁률을 보여준다.

최근 참새 클럽 시즌 3 모집이 완료되었는데, 약 6천명 모집인원이 1분만에 마감되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현재 제공되는 리워드는 플라스틱 튜브 짜개이다. 현재 제공되는 리워드 제품뿐 아니라 새로운 리워드 제품 디자인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다고 하니 기대해볼만 하다. 


또한 오브젝트 홍대점에서는 플라스틱 방앗간과 노플라스틱선데이가 함께하는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해당 전시 공간에는 플라스틱 병뚜껑을 수거 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손쉽게 참여 가능하다. 부스 옆에는 플라스틱 방앗간 참새 클럽 리워드로 제공되는 튜브 짜개와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든 키링을 판매 중이다.

 

프라이탁, 업사이클링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 가방의 모습 F11 LASSIE(왼) F45 LOIS(오)
프라이탁 가방 F11 LASSIE(왼) F45 LOIS(오)

프라이탁의 스위스의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브랜드이다. 프라이탁은 폐방수천, 폐타이터, 안전 벨트 등을 재활용하여 가방으로 재탄생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노트북 케이스, 파우치, 지갑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자전거를 많이 타는 유럽인들을 고려하여 자전거를 탈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가방의 경우 쉽게 자전거에 매달거나 몸에 밀착할 수 있어 방해되지 않게 디자인되었으며, 진흙이 튀지 않도록 바퀴 부분에 부착 가능한 제품도 판매 중이다.


프라이탁은 방수천을 기본 원단으로 삼기 때문에 같은 디자인의 제품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며 새제품이지만 오염되어 있을 수 있어 처음 접한 이들은 당황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핸드폰 케이스도 판매했으나 핸드폰 케이스의 경우, 보통의 소비자가 1개만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제품을 구매하여 그 수명이 짧은 편인데 이는 프라이탁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 가방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DIY Bag 서비스를 런칭하기도 했다. 취리히에 위치한 오프라인 공방을 온라인으로 옮긴 것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공방에 화상 전화를 걸어 토트백을 디자인할 수 있다. 매장 직원이 컨베이어 벨트를 작동시키면 소비자가 원단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의 변신, 아웃도어 점퍼부터 플라스틱 재활용 근무복까지

사진 = 경찰청
사진 = 경찰청

폐페트병을 이용해 옷으로 재탄생 시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페트병을 실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페트병을 모으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기존 페트병 분리수거 방식은 투명한 병과 색이 있는 병 모두 구분 없이 버려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최근 분리수거 방식의 변화로 투명한 페트병을에 라벨을 제거하는 운동이 일고 있으니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페트병을 실로 가공하면 이제 옷으로 재생산 가능하다. 아웃도어 점퍼, 레깅스, 일반 티셔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3월 26일,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을 활용한 근무복이 112상황실 경찰관 등 현장 경찰관 대상으로 시범 착용됐다. 간이근무복 상의 200매가 처음으로 보급된 것을 시작으로 5월까지 차례대로 보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환경부는 경찰뿐 아니라 군인 및 각계 부처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CJ대한통운에서도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한 'ECO+ 유니폼'을 현장에 도입했다. ECO+ 유니폼 1벌에 들어가는 폐페트병은 약 14개로, 이번에 보급하는 유니폼 2000벌에는 폐페트병 총 2만8000개가 재활용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노스페이스(영원아웃도어), 효성티앤씨도 폐페트병 업사이클링을 위해 손을 잡았다. 제주도에서 직접 수거한 페트병 100여t을 효성티앤씨에 공급해 '리젠제주(regen®jeju)' 재생섬유로 변모시켜 영원아웃도어가 생산하는 노스페이스 의류와 가방, 용품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으로 탄생시킨 바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