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P씨(남, 45세)는 1년 전 이사로 편도 1시간 반 넘게 운전하며 출근해왔습니다. 게다가 하루 종일 앉아서 일을 하다 보니 약간의 허리통증이 생겼는데, 최근 봄철을 맞아 무거운 화분을 옮기다 허리를 삐끗하였습니다. 극심한 통증에 운전조차 할 수 없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단 결과 급성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였으며, 오래전부터 안 좋던 허리디스크에 무리한 하중이 전달되어 디스크가 급성으로 추간공 방향(외측)으로 탈출한 상태였습니다.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가지 중에서도 통증에 가장 예민한 후근신경절 부위를 압박하게 되면서 통증은 더욱 극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최근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전자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업무 편의성이 늘어나 사내에서도 움직일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로 생활하다 보니, 운동 부족까지 겹쳐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추간공확장술 허리디스크 치료 괜찮을까요?
디스크도 신체조직이기에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됩니다. 보통 불안정한 자세 혹은 생활습관으로 퇴행 변화가 가속되다가, 과도한 충격이나 압력 등에 갑자기 노출되면서 탈출하거나 파열되는 형태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디스크 질환 양상입니다.
치료는 초기의 경우 주사치료나 재활치료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차도가 없을 시 다음 단계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열 또는 전기로 소작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디스크는 인체조직 중 대표적으로 퇴행성 변화가 빨리 일어나는 부위 중 하나이므로, 인위적으로 제거 혹은 소작할 경우, 퇴행 변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추간공확장술은 디스크를 손상 없이 보존하는 방식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시술법입니다. 즉 추간공 앞쪽 공간(배쪽 경막외강)으로 삐져나온 디스크를 직접 소작 혹은 제거하지 않고, 특수 키트를 이용하여 추간공 뒤쪽 공간(등쪽 경막외강)에 비후된 황색인대 등을 절제하고 박리함으로써 추간공 뒤쪽 공간을 넓혀주는 원리입니다.
그 결과, 추간공확장술을 통해 넓어진 뒤쪽의 공간 덕분에, 추간공 앞쪽 공간에서 탈출 또는 파열된 디스크에 의해 신경에 가해지던 물리적 압박이 줄면서 통증이 완화됩니다. 또한 시술 과정에서 디스크가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기 때문에, 디스크의 퇴행 속도를 가속화하지 않고, 초기 통증 완화 이후 자발적인 디스크 흡수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평균 수명은 길어지는데 디스크 발병 평균 연령대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디스크가 대표적으로 퇴행 변화가 빠른 인체 조직임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최대한 디스크 손상 없이 디스크를 보전하며 치료할 수 있는 추간공확장술을 추천합니다.
특히 신경가지 중에서도 통증에 가장 취약한 추간공 부근 신경절에 압박이 있는 경우, 추간공의 뒤쪽 공간을 열어 신경절 부위의 압박을 해소하는 원리 때문에 더욱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최소 절개와 최소침습으로 진행되어 근손실이나 흉터가 거의 없는 특징으로 인해 젊은층 환자군도 빠른 증가 추이에 있습니다.
도움말 :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