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던 직장인이던 코로나 사태 이후 화상 회의 플랫폼을 써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국내에서는 2019년 연말까지도 거의 검색되지 않았던 '줌', 'zoom'이 코로나가 만연해진 2020년 3월 이후 검색량이 급증했다. 또 매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에는 더 많은 검색이 발생한다.
학업과 업무뿐만 아니라 집에 머무르는 사람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도 화상 회의 플랫폼으로 옮겨졌다. 코로나 사태 1년이 넘어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상회의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줌 스트레스'라고 불리는 화상회의 후에 오는 높은 피로감에 고통스러워한다.
매일 아침 화장을 하고, 비지니스 룩을 챙겨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화상회의가 더 피로하게 느껴지는 걸까?
단 1초라도 정적이 생기면 불안해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비언어적 표현이 무려 65%를 차지한다. 감정과 태도는 주로 얼굴 표정, 어조, 제스처, 자세 등 비언어적 표현에 의해 전달되는데 화상 회의에서는 이 부분이 거의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대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더 많은 감정적이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사안이 민감한 주제를 의논할 때는 미묘한 감정의 기류를 파악하고, 주장이 신뢰할만한가를 판단할 때는 제스처 단서에서 도움을 받게 되는데, 화상회의에서는 이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실제 대화에서는 짧은 정적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하지만 화상회의에서 침묵은 큰 불안감을 만들고, 듣는 사람에게 발표자가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크게 긴장했다고 느껴지게 한다.
갑자기 강아지가 짖으면 어떻게 하죠?
설정해둔 배경화면이 갑자기 중단된다거나 개인적인 공간이 노출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 한 커뮤니티에는 온라인 수업 도중에 한 학생의 강아지가 짖자, 다른 학생의 강아지도 짖었다는 해프닝이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4월, 캐나다의 정치인 윌리엄 아모스 의원이 화상회의 초반에 카메라가 켜져 있는 것을 모르고 옷을 갈아입어 알몸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몇 가지 스트레스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화상회의가 보편화된 덕분에 안전하게 집에 머무를 수 있었다. 문화와 취미생활과 철저히 단절되어 있던 사람들에게 화상회의를 통한 문화 프로그램이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직은 비대면 수업이 완전히 사라지기 어렵고, 앞으로는 재택근무가 더 보편화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화상 회의 '줌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까?
(1) 화상회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인지 고민해 본다. 문서 공유나 텍스트 플랫폼을 적극적을 병행 활용해서 회의 횟수를 줄일 수 있다.
(2) 1:1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면, 화상회의 대신에 때때로 전화 통화로 대체할 수 있다.
(3) 셀프 뷰 기능을 끄면, 화면에 비치는 내 모습을 덜 신경 쓰고 부담감을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