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반복되는 어지럼증, 귀가 원인이 아니라면?
[건강 Q&A] 반복되는 어지럼증, 귀가 원인이 아니라면?
  • 정재경
  • 승인 2021.06.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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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풀과나무한의원 대구점 김건동 원장
사진=풀과나무한의원 대구점 김건동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뭔가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것을 봤을 때나 복잡한 상황 앞에 놓였을 때 ‘어지럽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어디서부터 정리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난감한 상황을 어지럽다는 말로 표현한 것입니다.

사실 이 말은 몸의 증상으로 나타났을 때도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닙니다. 일상에서 종종 겪는 만큼 스트레스나 피로에 의한 일시적인 증상쯤으로 여기기 쉽지만,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결코 만만하게 여길 게 아님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나 주변 공간, 사물은 멈춰 있는데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련의 현상을 가리켜 어지럼증이라고 합니다. 울렁거리고, 토하고 싶고, 눈앞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흔들려 보이는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어지러움은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속귀, 인체 균형에 관여하는 뇌신경계,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심혈관계, 그리고 심리적 요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불안장애와 같은 심인성 질환 등 머리가 어지러운 이유는 어느 한 가지로 국한할 수 없습니다.

어지럼증은 잠재적 원인이 내과, 이耳과, 신경과, 안과, 정신과 등 여러 병원의 진료 과목에 걸쳐 있어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기질적인 문제없이 나타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검사 상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단순 신경성으로 치부, 방치하게 되면 더 오랜 시간 어지럼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이때는 몸 전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봐야 합니다.

 

어지럼증 원인은?

한의학에서는 어지러울 때 원인을 痰(담) 風(풍) 火(화) 熱(열) 네 가지 관점에서 살피고 있는데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간기능 이상으로 체내독소 제거 못한 경우, 몸속 노폐물(어혈: 탁한 혈액)로 혈액순환 원활하지 못한 경우, 심폐기능저하로 피로와 두뇌기능저하, 양기부족으로 단전의 기가 머리까지 잘 올라가지 못한 경우 등입니다.

장부의 기능 저하와 혈관 노폐물에 의한 혈액순환 장애가 어지럼증, 두통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고 있는것 입니다. 한방에서는 문제가 되는 혈관 내 노폐물을 없애기 위해 청혈 탕약과 같은 한약처방에 주력하는데, 탁한 혈액을 없애고 혈액순환 개선해 저하된 장부의 기능 회복 및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이 같은 처방은 어지럼증과 함께 편두통 심할 때, 속울렁거림을 동반한 소화불량 두통, 임산부두통 등 여러 유형의 두통치료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의 진단을 받고 충분한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잦은 재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엔 침을 통해 낮추는 뇌압조절치료와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을 위한 약침, 전신경락흐름과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 등이 적용될 수 있는데, 모든 한방치료는 개인의 병력기간 체질 증상정도 등을 고려한 섬세한 처방이 가능해야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두통이나 불면증,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방치할수록 치료 기간이 늘어나 불편함을 견뎌야 하는 시간도 늘어나게 됩니다. 적극적인 대처로 일상의 균형을 되찾고, 건강한 일상 오래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도움말 : 풀과나무한의원 대구점 김건동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