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새로운 동반자 역할을 하는 커뮤니티
1인가구의 새로운 동반자 역할을 하는 커뮤니티
  • 김보연
  • 승인 2021.07.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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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울시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33.3%
1인 가구 맞춤형 공유주택에서 똘똘 뭉친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혼밥, 혼술, 워라밸, 워라블 등 요즘 MZ세대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다. 각자의 삶을 더 중요시 생각하는 문화와 가치관이 반영된 것. 인간관계 역시 적당한 거리감을 두며 개인에게 맞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집순이, 집돌이라는 말 역시 이제는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아닌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뿐이다. 하지만 코로19로 인해 비대면 시대를 돌입하게 되면서, 자칫 개인이 고립되기 쉬운 환경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지난 4월 서울시는 서울 가구 수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1인 가구를 지원하기 위한 1인 가구 특별대책TF 가동했다. 1인 가구는 안전, 질병, 빈곤, 외로움, 주거 등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어려움을 기준으로 정책을 실행하고자 전담조직을 구성한 것이다. 그중 눈여겨볼 것은 외로움이다. 우리는 일상은 홀로 살아갈지라도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터에 나가거나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에 간다. 인간은 꾸준히 타인과 마주치고, 상호 작용하며 살아간다는 것. 그렇기에 앞으로 1인 가구는 고립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의 과제일 것이다.

 

1인 가구를 위해 다 갖춰져 있는 공유주택

경제적인 부담은 줄이고 여러 사람이 모여 살 수 있는 주거 형태인 공유주택. 가격대가 비싸지만, 외부인이 차단해주는 보안 시스템, 쾌적한 공간 구성 등으로 1인 가구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요즘은 별도의 커뮤니티 전용 공간을 구성하고 입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적인 만남이 아닌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으며, 요즘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거부감이 적다. 또 기존에 1인 가구가 많이 살던 원룸이나 오피스텔과 다르게, 혼자 살면 누리기 힘든 여러 가구나 공간 구성 등을 갖춰 삶의 질을 높여주는 한 요소로 작용한다. 개인의 공간은 확실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분명하게 있는 공유주택은 각자 또는 함께하는 삶을 지향하는 1인가구에 적합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든든한 동반자들, 온라인 커뮤니티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과의 만남 횟수가 줄면서, 집에서 여가생활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홀로 취미생활을 하고,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영상으로 친구들을 만나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빌라선샤인, 창고살롱 등 지속 가능한 일이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들도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멤버십 기반 커뮤니티로 이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한 고민이 프로그램마다 녹여져 있다.

이들 커뮤니티의 공통점은 일과 삶이 공존하는 프로그램 구성에 있다. 대게 커뮤니티들은 자기계발을 위한 업무를 위한 정보 교류나 취향을 기반을 한 취미 기반의 종류도 나눠지고 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영역들이 '삶의 가치관'이라는 큰 틀로 경계가 엷어지고 있다. 실제로 창고살롱이 진행한 프로그램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데, 사회자를 비롯해 참여한 이들 모두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이지만 서로의 관심사가 닿아 있다면 구성원이 좀 더 끈끈하게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도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사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은 기본이고,  조건없이 단순히 자신과 비슷한 취향과 생각을 가진 이들과 대화하는 것 자체로 일상의 소소한 위안을 얻을 수도 있다.

가족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요즘 시대에, 가치관이 맞는 커뮤니티는 새로운 의미의 동반자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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