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에서 긍정적이던 20대 여성이 돌아섰다. 20대 남성보다 대체로 낙관적이던 20대 여성의 경제인식, 특히 '일자리'와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오히려 비관적으로 변했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주례 소비자 체감경제 조사'에서 나타난 20대 남녀의 △일자리 △삶의 질에 대한 인식(지난 6개월 간의 평가)의 변화 추이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평가지수는 100을 중심(평균)으로 클수록 긍정적 평가가, 작을수록 부정적 평가가 우세함을 뜻한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0대 여성 일자리 평가 지수는 60점대였다(62.3~68.0). 60점대는 강한 부정적 평가를 뜻하긴 하지만 60점 전후(57.2~63.5)였던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20대 남성(54.9~62.1)은 계속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20대 여성은 2019년 내내 일자리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계층이었다.
인식에 결정 변화가 나타난 것은 지난해 초 코로나가 본격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직후인 2분기부터다. 모든 계층의 일자리 평가지수가 악화된 가운데 20대 여성의 경우 코로나 발생 전(67.7)에 비해 무려 29.4p 낮은 38.3으로 곤두박질했다.
일자리 평가지수는 2021년이 시작되면서 전 연령에서 서서히 좋아지며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전체 평균이 13.0p 상승했다. 그러나 20대 여성의 2분기 일자리 평가지수는 45.4에 그쳤으며, 이는 전 연령대 중 최저치다. 2019년, 2020년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10p 낮았던 60대 이상 남녀에도 미치지 못 했다
2019년 20대의 삶의 질 평가 역시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고, 특히 20대 여성(90대 전반)은 남성(80대 후반)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 2020년 2분기부터 20대 여성 경우 하락폭이 더 커 3분기에는 20대 남성과 거의 동률이 되고, 4분기에는 남성(78.2)보다 낮은 수준(76.0)으로 역전된다.
앞서 지난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20대 남성의 결집과 정치세력화에 대한 관심이 이슈였다. 기성 정치에 무심하다고 평가되던 그룹이 큰 영향력을 가진 세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대남이 자신의 삶이 정치 사회적인 이슈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컨슈머인사이트는 "현실에 대해 가장 긍정적이고 미래에 대해 가장 낙관적이던 20대 여성는 현재 가장 부정적이고 비관적 집단으로 변했다. 잡을 수 없는 일자리에 좌절하고, 암울한 미래에 분노하고 있다"며 "물론 이들도 적절한 자극이 주어진다면 20대 남성들처럼 결집하고 폭발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은 일자리고, 해결 방안도 일자리 뿐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