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비뇨의학과를 찾는 사람들 중에서는 ‘소변에서 피가 나와요’라며 당혹스러움을 내비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이렇듯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를 혈뇨라 부릅니다. 소변 내에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섞여서 배설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학적으로는 3적혈구/HPF 이상이 발견될 경우를 소변혈뇨라 지칭합니다. 이는 또 다시 육안으로 색의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으로만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적 혈뇨로 구분됩니다.
원인은 무엇인가요?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요로결석이나 감염, 종양(비뇨기계 암), 약물, 전신성 질환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도한 운동이나 외상에 의해서 생기기도 하며, 극심한 피로에 의해 생기기도 합니다.
수액을 맞았을 때 일시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혈뇨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요인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서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름철에 해당 증상이 발생한다면, 대개 요로결석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장, 요관, 방광, 요도를 묶어서 요로라 부르는데, 이곳에 돌이 생겨서 소변의 흐름이 막혀 배뇨장애 등 각종 이상 증상을 불러 일으키는 질환이 바로 요로결석입니다.
신장에서 요도까지 이르는 모든 길목에서 생길 수 있지만, 90% 이상이 신장과 요관에서 발생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로 발생하는 증상으로는 왼쪽이나 오른쪽 옆구리 통증 또는 아랫배 통증, 혈뇨, 탁뇨,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감염이 생기면서 고열, 오한 등 전신적인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를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과 더불어 신장 기능까지도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요소가 있다면 조기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는 요인은 수분 섭취입니다. 수분을 적게 섭취하면 형성 과정이 억제 과정보다 강하게 작용하여 요로결석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절적으로 여름에 발생하기 쉬우며, 기온이 높은 환경이나 직업상 높은 온도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일수록 쉽게 발생합니다.
식이습관 역시 영향을 주는데 염분이나 기름기, 동물성 단백질이 든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일부 약물이나 질병 역시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백내장, 위궤양, 통풍 치료제, 이뇨제, 비타민 C 등이 대표적입니다. 연관이 있는 질병으로는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통풍, 요로감염증 등이 있습니다.
신진대사와 관련된 질환인 만큼 유전 경향이 있으며, 똑같은 환경이어도 가족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약 3배 정도 위험이 높으며, 나이 든 사람보다는 20~40대에서 빈번하게 보이는 편입니다.
워낙 고통스럽다 보니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게 되는 일이 빈번하며, 전체 비뇨기과 입원 환자의 1/4은 요로결석 환자일 정도로 빈도도 높은 편입니다. 결석 치료는 대개 체외충격파 쇄석술 또는 내시경 수술로 진행됩니다.
1차 치료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적용하는 편입니다. 이것은 몸 바깥에서 만들어낸 강한 충격파를 여러 방향에서 조사하여 결석만을 세밀하게 쪼개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것으로, 마취와 절개가 필요치 않아 비교적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크기나 위치 등에 따라서는 한 번만으로 파쇄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여러 번 반복하기도 합니다.
쇄석술을 여러 번 반복했는데도 여전히 남아있거나, 신장에 가까운 등 위치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연성요관경하 제석술(RIRS, URS)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도를 통해 가느다랗고 부드럽게 휘어지는 연성 내시경을 삽입하여 직접 제거하는 것으로, 피부 절개를 하지 않아 예후가 좋은 편이고 안전성이 입증 되어있습니다.
최소침습적 내시경 수술 후 신장 기능의 변화 및 예후 인자 등 요로결석 제거 수술에 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인을 통해 진행한다면 위험을 좀 더 낮출 수 있으니, 사전에 꼼꼼히 상담을 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