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한국인의 면사랑, MZ세대들 '초간편' 면 요리에 주목?
[트렌드 줌인] 한국인의 면사랑, MZ세대들 '초간편' 면 요리에 주목?
  • 오정희
  • 승인 2021.12.14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인들이 대표적으로 사랑하는 면 음식인 라면을 비롯해 탄탄면, 파스타, 짜장면, 짬뽕 등 다양한 종류의 면 요리들이 넘쳐나고 있다.

올해말 선정된 '미슐랭 가이드 서울 2022'에서 총 61곳 중 40%가 넘는 25곳에서도 다양한 면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칼국수, 냉면을 비롯해 파스타, 일본식 라멘, 우동, 소바, 타이식 누들, 대만식 우육면에 이르기까지 먹어본 메뉴도 있고 처음 들어본 메뉴도 있다.

최근 '2022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는 “초 개인화된 일상에서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아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입맛에 맞으면 프리미엄 가격도 기꺼이 지불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라며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밥을 먹게 되면서 ‘집밥 2.0시대’가 열렸고, 그로 인해 기존의 HMR보다 신선하고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에 HMR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특장점을 보유한 제품과 브랜드가 우위를 선점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9년 135.6kg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57.7kg으로 40년 넘게 꾸준히 줄고 있다. 반면 면 소비량은 즉석면, 생면, 건면, 냉장면 등 종류에 상관없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밀가루 소비량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물론 면 못지 않게 사랑하는 '빵 사랑'도 주요 요인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과 1인가구 등의 증가로 2017년만 해도 20억원에 불과했던 밀키트 시장 규모가 3년 만에 100배가량 커지면서 면 요리의 다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면류 시장은 이러한 1인 가구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불을 사용하지 않고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로만 조리가 가능한 제품들은 더욱 더 편리함을 제공한다.

독일의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의 국가별 면 소비량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면 소비량이 76.5그릇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들의 면 사랑은 글로벌에서도 손꼽힌다.

(사진=국가별 1인당 면 소비량, Statista 2019)
(사진=국가별 1인당 면 소비량, Statista 2019)

신세계조선호텔의 면 밀키트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은 출시 100여일만에 판매량 1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7년 경력의 호텔 셰프가 직접 개발에 나서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메뉴를 재현한 제품이다. 면 장인기업 면사랑이 새롭게 출시한 HMR 냉동면 ‘새우 튀김우동’, ‘차슈 돈코츠 라멘’, ‘베트남 양지 쌀국수’ 등도 세계의 면요리를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든 ‘초간편식’ 제품이다.

사실 라면에 비하면 한끼 식사에 달하는 가격이지만 그래도 먹게 된다.

(사진=면사랑 냉동팩면 9종)
(사진=면사랑 냉동팩면 9종)

일반 라면 가격의 두배인 하림의 더 미식 장인라면은 20시간 이상 끓여 만든 국물로 감칠맛과 식감을 극대화하며 초당 1개씩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비싸도 맛있으면 사먹는다’는 소비자가 늘었음을 방증한다. 물론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다.

이마트의 밀키트 브랜드 피코크 또한 2013년부터 유명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밀키트 ‘고수의 맛집’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미슐랭 선정 맛집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밀키트 제품도 판매 중이다. 1961년 개업해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서울 3대 메밀면 전문점 ‘유림면 냄비우동’을 비롯해 이준 셰프의 생면 파스타 레스토랑의 이름을 딴 ‘도우룸 까르보나라 파스타’ 등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 중이다.

한편 식품업계에서는 건강을 생각해 밀가루가 아닌 두부면으로 간편식을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풀무원식품 출시한 두부면은 얇은면과 넓은면 2종으로 파스타, 짜장면, 비빔면, 샐러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끼두부면'은 별도의 조리 없이 두부면에 소스를 얹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도 하다.

청정원 역시  '두부로 만든 콩담백면' 4종을 출시하며 두부면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비빔국수, 동치미냉국수, 콩국수, 멸치국수 4종으로 면을 삶거나 볶는 과정 없이 물기를 제거한 후 양념장이나 육수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