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고르는 일은 늘 어렵다. 차라리 ‘나 이거 사줘’라고 콕 집어준다면 좋을 텐데, ‘아무거나’라는 대답은 매번 고민을 하게 한다. 자취 경험이 없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혼자 살아보지 않고선 뭐가 필요한지 짐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인과 친구, 가족의 첫 시작을 축하하려는 이들에게 실패 확률이 비교적 낮은 자취 선물 고르는 팁을 알아보고자 한다. 주고 받는 사람 모두 부담이 없을 만한 아이템을 위주로 소개할 예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뭐가 갖고 싶은지, 혹은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다. 특정 물건을 상대방이 골랐다면 그것을 사 가는 것이 베스트다.
■ 탈취·방향용 아이템
캔들, 디퓨저 외에도 탈취 및 방향용 아이템은 많다. 필자 역시 오래 자취를 하며 캔들과 디퓨저를 종종 받아봤는데, 사실 캔들은 처치 곤란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후로는 캔들 선물이 들어오면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반대로 옷장이나 신발장에 넣을 수 있는 탈취·방향제는 받았을 때 ‘센스 있다’고 느껴졌던 선물 중 하나다. 특히 옷장에 걸어놓을 수 있는 방향제가 더 그랬다. 계절이 지난 옷들을 보관하는 옷장에 넣어뒀더니, 나중에 오랜만에 옷장 문을 열었을 때 좋은 향기가 확 퍼지는 것이 좋았다.
이외에 섬유탈취제나 필로우미스트, 룸스프레이 등도 자취선물로 고려해볼 만하다.
■ 홈웨어
사이즈만 제대로 맞춰줄 자신이 있다면 홈웨어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다만 상대방이 속옷만 입고 자는 성향인지는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긴 집돌이·집순이일수록 홈웨어는 다다익선인 아이템이다. 레이스 잠옷보다는 수면 잠옷이 더 유용하다. 집 앞 편의점이나 쓰레기를 버릴 때 입고 나갈 수 있어야 하니 말이다.
실내용 슬리퍼는 사람에 따라 실용도가 아예 없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만약 슬리퍼를 선물해야 한다면 차라리 욕실용이나 외출용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물론 실내용 슬리퍼를 평소에도 신고 다니는 성향인 경우는 제외다.
■ 소형가전
자금 사정이 허락한다면 작은 가전제품들을 선물해보는 것도 좋다. 전기포트나 전자렌지, 소형밥솥 등 아직 구매하지 않은 필수가전들을 선물한다면 감동이 2배다.
이외에 있으면 좋은 가전제품으로 라면포트, 계란 삶는 기계, 핸디청소기, 칫솔살균기 등이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커피메이커나 캡슐커피머신 등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필자의 경우 3 in 1 형태의 멀티 무선 충전기를 선물 받은 적이 있는데 현재까지도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다만 가전제품은 다른 아이템들과 달리 딱 하나씩만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리 물어보거나 상대방의 집을 사전답사 해서 소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선물을 고를 때에는 선물을 받는 사람의 성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다. 가령 극한의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라면과 휴지, 물티슈 등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또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좋아한다면 캐릭터 쿠션과 인형 등을 선물로 고려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