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다양해지는 샐러드 세계, 구독 서비스로 '락인 효과'
[트렌드 줌인] 다양해지는 샐러드 세계, 구독 서비스로 '락인 효과'
  • 정단비
  • 승인 2022.01.1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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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시장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샐러드가 대중화 되기 시작하더니,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인식되기 시작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신선∙편의 과일·채소 시장 규모는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20%씩 성장해 이미 1조를 훌쩍 넘긴 샐러드 시장이 올해에도 건강식에 대한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건강에 미식까지 잡는 '프리미엄 샐러드'들의 등장이 눈에 띈다. 생채소를 주재료로 하는 샐러드를 넘어 하나의 요리의 수준까지 올랐다.

이러한 샐러드들은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자기관리, 건강 식단 등을 찾은 MZ세대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기꺼이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샐러드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점부터 밀키트, 프랜차이즈 등 기존 식품 기업들도 샐러드 시장이 뛰어들었다. 특히 샐러드가 생활화되어 꾸준하게 소비하는 고객들을 묶어두기 위한 ‘구독 서비스’는 샐러드 시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준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인 캐주얼 샐러드 브랜드 피그인더가든도 겨울 시즌을 맞아 '스노잉 가든'을 주제로 프리미엄 신메뉴를 출시했다. ▲콜리플라워, 연근 등 제철 채소 위에 수란, 그라나파다노 치즈로 눈 내리는 겨울 정원을 나타낸 '스노잉 가든 샐러드' ▲녹두로 만든 식물성 계란 저스트에그 스크램블과 아보카도, 단호박, 버섯 등의 재료를 곁들여 즐기는 비건 샐러드 '저스트에그 보울 샐러드' ▲구운 가지에 진한 크림치즈와 생크림 폼을 올린 '스노잉 가지구이 스쿱' 등 총 5종이다.

써브웨이에서는 샐러드를 샌드위치와 마찬가지로 재료를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했다. 양상추, 토마토, 오이, 피망, 양파 등 원하는 채소를 넣고 모든 샌드위치 메뉴를 가격만 추가하면 샐러드로 변경해준다.

빕스는 아예 샐러드 전문 브랜드 빕스 샐러드밀을 선보였다. 제대로 된 하나의 요리로서 맛은 물론 영양과 포만감까지 충족하게 한다는 콘셉트다. ▲부드러운 스테이크를 더해 퀄리티를 높인 ‘채끝 스테이크 샐러드’ ▲매콤한 면에 구운 새우를 올린 ‘스파이시 쉬림프 누들 샐러드’ ▲케이준 새우와 애플망고가 조화를 이루는 ‘쉬림프 망고 샐러드’ 등 한끼로 먹기 든든한 종류의 샐러드가 많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도 지난해 샐러드족을 공략해 ‘샐러드 요리 밀키트’를 다수 출시했다. 기존 생채소와 과일 위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샐러드에서 벗어나, 찜 샐러드, 누들 샐러드, 빵에 채소를 싸 먹는 피타브레드 샐러드 등 한 단계 진화한 프리미엄 샐러드 요리를 선보인 것. 이중 대표적인 제품 ‘찜 샐러드’는 전자레인지에 4분간 데우면 따끈하게 찐 채소와 육류, 해산물 등이 어우러진 고급스러운 요리의 웜 샐러드가 완성된다. 샐러드는 차가운 음식이라는 인식도 전환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맞춤형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은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리팅 브런치박스’를 출시했다. 그리팅 브런치박스는 ‘햄치즈 크로와상샌드위치와 토마토 샐러드 세트’, ‘계란듬뿍 모닝샌드위치와 모짜렐라샐러드 세트’ 등 총 2종이 있다.
 

계속 먹을거면 구독으로

샐러드 시장에 나타나는 또 다른 큰 변화는 ‘구독 서비스’의 확장이다. 식품 기업들은 주에 여러 번 일상식으로 샐러드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구독을 했을 경우,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면서 유혹하고 있다.

특히 구독 서비스의 경우 같은 브랜드의 샐러드를 계속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락인 효과가 뛰어나다.

파리바게뜨는 샐러드를 한 달 동안 꾸준히 이용할 수 있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매장에서 ‘샐러드&샌드위치 구독 서비스’를 선결제하면, 추후 해피앱의 모바일 바코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6만 원의 비용으로 한 달에 15회 이용할 수 있어, 한 번에 4천 원 꼴로 샐러드를 구매할 수 있다. 

빕스 역시 구독료를 지불하면 한 달 동안 샐러드밀을 할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5회 구독권은 27%, 10회 구독권은 시즈널 스프를 포함해 40% 할인가로 제공한다.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매장에 직접 가서 구입하지 않아도 배달을 해주는 샐러드 전문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샐러드·건강간편식 구독·배송 서비스 프레시코드는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는 프레시코드의 거점 배송 시스템인 '프코스팟'과 새벽 배송을 통한 정기구독이 가능하고 그 외 지역은 택배를 통해 배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