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가구 비중이 매년 확대되면서 기업 사내복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사내복지는 자녀등록금, 결혼축하금, 사내 어린이집 등 기혼 및 다인가구를 위한 것들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1인가구 및 비혼주의 등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 역시 미혼가구를 위한 사내복지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 비율은 2020년 기준 31.7%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의 2020 가족실태조사 결과에서 ‘향후에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1인가구는 72.1%로 집계됐다. 비혼독신과 비혼동거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각각 34.0%와 26.0%였다. 특히 20대의 동의율은 각각 53.0%, 46.6%로 높게 나타났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매해 1회를 ‘비혼 선언의 날’로 지정했다. 근속 5년 이상인 임직원이 비혼을 선언하면 축하금과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임직원들이 결혼할 때 받는 복리후생과 동일한 것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비혼자에게는 육아수당 개념의 ‘반려동물 수당’을 지급하며, 기르던 반려동물이 사망할 경우 1일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게임업체 펄어비스의 경우 2020년 6월 ‘사내 미혼 복지 공모전’을 진행해 1인가구 직원을 위한 복지를 마련했다. 월 1회 혼자 사는 직원들의 집 청소를 도와주는 가사 청소 지원이 대표적이다.
기념일과 생일 복지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가령 생일 지원 대상은 기존 본인에서 형제·자매의 자녀까지 추가됐다. 또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미혼 또는 무자녀 기혼 임직원은 반려동물 보험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미혼 직원들을 대상으로 ‘욜로(YOLO) 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기혼 직원의 결혼기념일 축하금과 동일한 금액이다. 또 ‘본인과 배우자 1인’으로 규정돼 있던 건강검진 대상자를 ‘본인 외 가족 1인’으로 변경했다.
KT는 미혼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울과 대전에 있는 KT 생활관이나 전국 사택을 지원하고 있다. 또 부모 중 1명에게 3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을 매년 1회 제공한다. 또한 미혼 직원이 결혼할 경우, 사내 대부 대상자로 우선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