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국 최초로 1인가구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복합타운’이 들어선다. 해당 시설은 2세대 셉테드(CPTED·Crime Prevention Trough Environmental Design, 범죄예방설계)를 통해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부산시는 혼자 사는 여성의 생활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원룸 밀집지역인 금정구 장전동과 남구 대연동에 ‘여성친화형 1인가구 안전복합타운’을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1세대 셉테드 사업 방식을 넘어 주민과의 소통·교류, 민·관·산·학 협업을 중심으로 ‘혁신 스마트 셉테드 인프라’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2세대 셉테드 사업이다.
시는 오는 2023년까지 해당 지역에 ▲혁신 셉테드 인프라 조성 ▲범죄 취약가구 방범시설 지원 ▲지속가능한 주민참여형 셉테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특화 등 4개 정책사업에 주안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투입되는 총 사업비는 110억원에 이른다.
민관협력을 통해 조성되는 안전시설
부산도시공사에서 시행 중인 다가구 매입임대사업에 선진 셉테드 시설을 융합하기로 했다. 사업대상지 내 80가구를 우선 매입하고 현관출입통제시스템과 방범창, CCTV, 센서등, 스마트초인종, 무인택배함 등의 방범시설을 설치·개보수해 청년가구에 임대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청년들의 주거안전을 위해 청년 주거집중지역 안심마을 조성에 사회공헌기금 2억원을 지원한다. 부산시 청년단체 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는 주민참여예산을 신청해 안심 귀갓길 조성을 위한 스마트 방범시스템을 구축한다.
부산디자인진흥원에서는 원룸 사이 좁은 골목이나 공·폐가, 필로티 하부 등 범죄 유형 및 지역 맞춤형 방범시설 특화 디자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작년부터 시행해 온 ‘안심원룸 인증제 지원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행정안전부 협업 특별교부세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것이다. 소유주가 침입범죄예방에 필요한 시설인 저층부 방범창과 가스배관 덮개 등을 부산시로부터 지원받고 CCTV, 공용현관 출입통제 시스템 등 나머지 안전시설을 자부담으로 개선하면 부산경찰청이 안심원룸으로 인중 및 관리한다.
사업대상지에 거주하는 청년 1인가구에게는 스마트 초인종과 스마트 도어락, 창문 잠금장치 등 ‘1인가구 안심홈세트’를 지급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2세대 셉테드’ 이웃의 안전은 이웃이 지킨다
부산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장전동 일대 셉테드 공모전을 시행한다. 부산외국어대학교 경찰행정학과는 방범순찰대와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주민활동성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청년들의 셉테드 커뮤니티 활동을 연계하기로 했다.
상호교류가 적은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운영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자치구·군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워크온’(walkon) 커뮤니티 앱을 활용해 건강걷기, 반려견 산책, 플로깅 등의 챌린지 동참을 유도한다.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교류를 통해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고 지키는 사회공동체 연계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4시간 편의점을 활용해 안심 지킴이집을 구축하고 지역주민 방범순찰대와 전직 경찰·소방관 출신의 ‘시니어 안전지킴이’를 배치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모두가 범죄예방에 한마음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00명의 좋은 이웃이 10개의 CCTV보다 부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1인가구를 위한 사회안전망 조성에 모든 사회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해야 한다”며 “이번 사업이 1인가구 범죄예방과 범죄에 대한 불안함을 낮출 수 있는 모범사례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