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2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20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3.2% 상승한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비 0.6%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 기록하면서 9년 8개월만에 3%를 넘은 뒤 11월 3.8%과 12월 3.7%에 이어 1월까지 4개월 연속 3%대를 연이어 기록 중이다.
1월 물가 상승률을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2.2%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도 4.6% 상승했다. 파(-37.3%), 사과(-16.1%), 양파(-31.7%), 쌀(-5.2%), 고구마(-13.6%) 등 가격은 내려갔으나 딸기(45.1%), 배추(56.7%) 가격 상승 폭은 두드러졌다.
축산물 물가는 돼지고기(10.9%), 수입 쇠고기(24.1%), 국산 쇠고기(6.9%), 계란(15.9%) 등이 오르면서 전년보다 11.5%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0.5%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4.2% 상승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도 휘발유(12.8%), 경유(16.5%), 자동차용 LPG(34.5%), 등유(25.7%) 등 석유류 가격이 16.4% 올랐다. 빵(7.5%) 등 가공식품 가격도 4.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의 주요 공급 측 요인인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전체 물가를 1.21%p 끌어올렸다. 전체 물가 상승률 3.6%의 33.5%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전기료(5.0%), 상수도료(4.3%), 도시가스(0.1%)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2.9%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전기료를 적게 쓴 사람에 대해 요금을 할인해주는 필수할인 공제가 축소되고 지난해 10월 연료비 조정 단가 인상에 따라 전기료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외래진료비(2.3%), 입원진료비(1.5%), 부동산 중개 수수료(-7.7%), 유치원 납입금(-6.3%) 등 공공서비스 물가는 0.9% 상승에 그쳤지만 개인서비스 물가가 3.9%나 올랐다. 특히 생선회(9.4%), 쇠고기(8.0%) 등 외식 물가가 5.5% 오르며 2009년 2월(5.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외식 외 서비스 물가도 2.8% 상승했다.
집세는 전세(2.9%)와 월세(1.1%)가 모두 오르면서 2.1% 상승했다. 2015년 10~12월 3개월간 2.5% 상승률을 보인 이후 가장 크게 상승한 수준이다. 전세는 2017년 8월(2.9%) 이후 4년 5개월 만에, 월세는 2014년 5월(1.1%) 이후 7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부동산중개수수료(-7.7%), 유치원납입금(-6.3%) 등이 내렸으나 외래진료비(2.3%), 입원진료비(1.5%) 등이 오르면서 0.9% 상승했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05.33으로 1년 전보다 4.1% 올랐다. 식품은 5.5%, 식품 이외는 3.2% 각각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3.8% 올랐다.
통계청은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요인, 국제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내구재 가격 오름 등이 근원물가 상승세를 높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