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왜 IT기업들은 NFT 시장에 뛰어들까?
[그것이 궁금] 왜 IT기업들은 NFT 시장에 뛰어들까?
  • 정단비
  • 승인 2022.03.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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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출현을 계기로 온라인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NFT, 메타버스, AI, 빅데이터, VR/AR 등 온라인 영역에서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가 창출되고 있다. 특히 NFT의 발전은 눈부신데 이미 암호화폐 시장이 어느 정도 구축된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NFT는 단기간 안에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유성과 희소성을 가진 디지털 소유권이다.

지적재산권 정보 및 다수의 인기 작품이 온라인화 되면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NFT 시장 성장에 기반이 되었고 암호화폐와 메타버스 기술의 성장은 NFT 시장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1년 글로벌 NFT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텐센트, 틱톡, 알리바바 등 대표적인 중국 대표 IT 기업들은 NFT 시장 진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과 다르게 중국 NFT 생태계는 이제 막 시작됐지만, 텐센트, 알리바바, 틱톡 등은 지식재산권(IP) 콘텐츠를 앞세워 ‘중국식 NFT 시장’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2021년 6월 독자 블록체인 기술인 ‘마이체인(蚂蚁链)’을 활용하여 둔황미술연구소와 NFT 제품을 출시했다. 당시 해당 NFT 제품은 알리페이 10포인트와 9.9위안으로 구매가 가능했는데 출시 직후 빠르게 매진되었으며, 그 이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수백만 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둔황페이톈(敦煌飞天)’NFT 제품은 3,000위안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텐센트도 독자적 NFT 거래 플랫폼인 ‘환허(幻核)’어플을 작년 8월부 정식 출시했으며 플랫폼 내 최초 NFT 제품인 ‘슈산야오(十三邀)’NFT는 판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매진되었다. 또한 텐센트는 각종 플랫폼과 연계하여 다양한 NFT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슈줴중궈(视觉中国, Visual China Group)도 작년 말 ‘유엔슈쥬에(元视觉)’플랫폼을 정식으로 출시하였으며 해당 플랫폼은 NFT 예술가의 작품활동 및 기술지원, 제품 발행, 운영 등 기능을 지원하며 구매자에게는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NFT 시장에 다수의 IT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해외 NFT 시장과는 다르게 거래보다는 지식재산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현재 중국 주요 NFT 플랫폼으로는 알리바바의 ‘알리파이마이(阿里拍卖)’, 텐센트의‘환허(幻核)’ 외에도 ‘징탄(鲸探)’, ‘NFT 차이나(NFT中国)’ 등이 있다.

앞서 몇몇 NFT 제품이 중고거래 과정에서 최대 몇백만 위안까지 가격이 치솟자 중국 당국은 NFT 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대다수 플랫폼에서 개인 간 중고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NFT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P2E(Play to Earn) 게임'일 것이다. 돈 쓰는 게임에서 돈 버는 게임으로 게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게임 산업은 게임 유저가 강한 캐릭터를 보유 및 유지하기 위해 돈을 지불해 아이템 구입하는 'P2W(Pay to Win)' 구조였다면, 최근 업계에서는 블록체인과 게임을 접목하여 돈 쓰는 게임과는 반대인 돈 버는 게임인 'P2E(Play to Earn)'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은 아이템을 획득(채굴)하여 암호화폐로 교환하거나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NFT화해 거래할 수 있다.

한국 게임 개발사에서 출시한 '미르4'를 예로 들면, 아이템 장비를 제작하거나 강화하기 위해서는 흑철이라는 재화가 필요하다. 흑철은 게임에서 채광이라는 작업을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이 흑철을 ‘드레이코’라는 토큰으로 전환한 후 가상자산인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하여 현금화 할 수 있다. 

코인이란 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메인넷)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소유한 것(예, 비트코인, 이더리움, 퀀텀, 스팀 등)이며 토큰은 메인넷을 소유하지 않은 경우로 쉽게 말하면 코인의 기술력을 빌려 만든 코인이다. 코인이든 토큰이든 상장만 되면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하다.

'미르4'에서는 캐릭터 레벨이 일정 이상 도달하면 캐릭터를 NFT화시켜 거래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캐릭터 거래 시 본인 계정까지 넘겨줘야 했지만 이제는 캐릭터만 판매가 가능하다. NFT의 등장으로 유저들은 공들여 키운 게임 캐릭터의 소유권을 인정받고 고유한 자산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글로벌 디앱(DApp) 정보 제공 서비스 플랫폼 댑레이더(Dapp Radar)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사용되는 전체 지갑 수를 의미하는 순활동지갑수(UAW, Unique Active Wallet)는 2021년 270만 개 이상으로 전년대비 592% 증가했다. 이 중 140만 개 이상의 UAW가 블록체인 게임에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블록체인과 상호작용하는 지갑을 보유한 이용자들의 절반 이상이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게임을 즐긴다는 것이다.

2021년 7월까지는 디파이(DeFi)에 의한 UAW가 많았으나 8월부터 P2E게임에 의한 UAW가 디파이를 앞서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P2E게임의 성장에는 베트남 스타트업 게임사 스카이마비스가 제작한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인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의 큰 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파이란 탈 중앙화(Decentralize)와 금융(Finance)의 합성어로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디지털 사회 속에서 성장한 젊은 세대의 경우 NFT나 메타버스 같은 제품에 거부감이 없으며, 이미 그들에게는 하나쯤은 소장하고 싶은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NFT가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게임, 디지털 예술품, 온라인 스포츠 등 분야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많은 IT기업들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인도네시아 게임시장에서도 확산 중인 P2E(Play to Earn)게임" , "NFT 시장에 뛰어드는 중국 IT 공룡기업"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