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가 1년전보다 3% 넘게 오르면서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5.30으로 지난해 2월 101.58 대비 3.7%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이후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 중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도 1년 동안 3.2% 올라 지난 2011년 12월 이후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격 조사 대상 품목 중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의 체감 정도가 큰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4.1% 올랐으며 전월보다도 0.9%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9% 상승해 2006년 9월(3.0%)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16.5%)·경유(21.0%)·등유(31.2%)·자동차용 LPG(23.8%) 등 유류 급등세 영향으로 공업제품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5.2%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도 개인서비스(4.3%)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같은 기간 3.1% 올랐다. 공공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0.9%, 집세 상승률은 2.1%로 집계됐다.
외식은 6.2% 올라 2008년 12월(6.4%)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공동주택관리비(6.2%) 등 외식 외 서비스는 3.0% 상승했다. 외식과 외식 외를 모두 반영한 개인서비스는 4.3% 올랐다.
외래진료비(2.3%), 입원진료비(1.5%) 등이 오르면서 공공서비스는 0.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1.6% 상승하며 전월(6.3%)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지만 돼지고기(12.4%), 수입쇠고기(26.7%), 국산쇠고기(5.1%), 딸기(20.9%), 귤(20.0%)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채소류 가격은 8.3% 감소하며 농산물 가격만 보면 1년간 2.3%가 줄었다. 특히 파(-59.8%)·양파(-41.8%)·고구마(-21.1%) 등의 가격 감소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