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제시한 새로운 구독모델,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 부를까? 
아이폰이 제시한 새로운 구독모델,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 부를까? 
  • 김다솜
  • 승인 2022.04.1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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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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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휴대폰 구매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에는 새로운 휴대폰을 구매하기 위해선 이동통신사를 통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했지만, 자급제폰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자급제폰이란 TV나 컴퓨터 등 일반 가전제품과 같이 휴대폰을 매장이나 오픈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 휴대폰을 말한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의 혜택이 없어 단말기 구입가는 조금 더 비싸지만, 약정으로 묶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렇게 구매한 자급제폰은 알뜰폰 요금제와 조합해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자급제+알뜰폰’ 조합을 선택하면, 단말기는 조금 더 비싸게 구입하더라도, 통신비에서 내는 비용이 줄어 전체적인 통신비가 줄어들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을 구매한 소비자 중 35%는 자급제 단말을 선택했고, 이중 90%가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알뜰폰 이용 비중이 25%에 이른다. 

알뜰폰은 2019년 5G 상용화와 2020년 도매대가 인하를 계기로 경쟁력을 얻게 됐다. 이통3사의 경우 10G 제공 요금제가 5만원 이상을 제시하는 반면, 알뜰폰은 그보다 30%가량 저렴한 3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애플 명동점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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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전, 애플이 새로운 구독모델을 제시함에 따라 휴대폰 구매 방식에 또 다른 파장이 일게 될지 주목된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오는 연말에서 내년 중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하드웨어 구독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구독서비스는 기존 약정 및 할부 방식에서 벗어나 일정기간 기기를 임대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구독 모델은 기기의 가격을 24개월, 36개월 등으로 나눈 값이 아닌 ‘월별 비용’으로 책정된다. 또 구독기간 중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다는 점도 기존의 판매방식과의 차이점이다. 

애플은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애플원, 애플케어 등의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하드웨어 기기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애플의 가장 큰 매출원은 하드웨어 판매다. 애플은 작년 아이폰 판매로만 약 2조원의 수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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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존 아이폰 판매방식은 이동통신사 등 중간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아이폰 사용자의 기기변경 기간은 평균 3년으로,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이 약 100만원이다. 즉 애플이 고객 1명에게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3년마다 100만원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구독서비스를 도입하게 되면 중개자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고객 1명에게서 얻는 수익도 높아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구독서비스 가격은 아이폰13 기준 월 35달러 수준으로 24개월 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총 구독료는 840달러다. 현재 아이폰13의 판매가는 799달러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가격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구매를 망설였던 이들에게는 특히 그렇다. 또 월별 지갑사정에 따라 기기를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아직까지 애플이 구독서비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서비스 시행여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