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단순한 이슈를 넘어 지구촌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아젠다가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기후변화를 한미 협력 의제로 제시한 것은 그만큼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가 턱밑까지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기후변화에 미리 대비 않았기에 우리가 겪을 고통을 최근의 예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로 인해 곡물대란이 오게 되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19.3%로 추락한 상태입니다.
기후변화가 점점더 심각해 지면 곡물 생산은 급감해 집니다. 곡물도 생명이다보니 그에 맞게 최적화 된 환경이 갖추어져야 생산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작물의 최적 환경을 논하는데 있어 온도,습도,탄소농도,조도 등을 척도로 두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1세기 말까지 기후변화가 현재처럼 진행된다면 쌀 수확량은 25% 이상 감소, 옥수수는 20% 이상 감소, 감자는 30% 이상 감소 한다고 합니다. 과일의 경우는 2% ~ 90% 이상 감소 할 것이라는 결과도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가 길어지고 겨울이 따뜻해지는 등 기상 변동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온도 상승으로 인해 새로운 아열대성 병원체와 해충, 잡초 등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면 농업 피해 또한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는 농업 문제 뿐만 아니라 수산업 역시 수온 및 태풍등 기상 악화로 인해 21세기 말이 되면 사실상 어업 전체가 파멸 직전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이제 국제정세에서 파워게임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EU에서는 2022년 02월에 공급망 실사 지침 최종안 발표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은 자회사·협력사 등 자사 공급망을 대상으로 한 실사 정책 마련, 잠재적 영향 식별, 진단·실사, 부정적 영향 개선 등에 대응해야 합니다. 대기업의 경우는 110개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대기업의 경우 ESG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만 보고 있기에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까지 신경써야 하는 입장에서 K-ESG, EU-ESG, NDC, 그린워싱, 기후변화 등 관련 이슈와 의제 속에서 CBAM(탄소국경조정제도)까지 신경 써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보다도 더 큰 문제는 국내 중소중견 소상공인입니다. 국내 기업의 99.9%, 기업 종사자의 82% 이상이 중소기업입니다. 중소기업 10곳 중 9곳 정도는 개인기업이고, 전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688만8000개, 중소기업 종사자는 1744만명, 매출액은 2732조1000억원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철강, 전력, 비료, 알루미늄, 시멘트 등 노동집약적 산업 분야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써는 대기업이 힘들면 그 파동은 중소중견을 넘어 전국민으로 확산되기에 귀를 쫑긋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4월 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ESG 위원회 설치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지구의날을 맞아 새 정부의 “ESG 위원회”에 바랍니다.
첫째 온실가스 배출권 유상할당을 확대하고, 탄소세 도입은 신중하게 추진하기에 앞서 EU를 포함한 다른 나라의 동향을 고려하면서 현재 시행 중인 배출권거래제와 연계하는 방안으로 기업의 부담을 줄이면서 CCUS 등 탄소 저감 방안에 대한 R&D 예산을 증액이 필요합니다.
에너지 화학 분야나 철강 회사의 경우 탄소 포집과 정제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과 결합해 탄산 칼슘을 제조하는 것을 넘어 메탄올 상용화도 가능한 기술이나, CCU 설비 설치로 포집한 탄소로 새활용 제품을 제작하는데 사용하는 기술이 개발 중에 있습니다.
농장의 경우는 스마트팜을 활용해 CCU 기술로 각 농작물의 최적 환경을 조성해줌과 동시에 작물 재배 시 발생 된 탄소를 타 농작물로 이송해 서로 다른 농작물에 적용하여 더 맛있고 빠른 생육을 위한 기술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수산업의 경우는 해초류를 통해 축산업의 탄소를 저감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바다농장을 통해 해초류가 해안가로 자연스럽게 바다 쓰레기를 가져가기에 1차로 수거하고, 쓰레기와 해초를 분리한 후에 해초류를 가축의 사료와 일정 비율 섞어 가축이 내뿜는 탄소를 저감하는 것입니다. 이는 본인이 한국환경정책학회를 통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둘째 기업의 ESG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기후변화 관련 정책의 변화에 대응 할 수 있도록 ESG 보증기금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SG 경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친환경 책임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규제 요구 사항과 기후 변화, 온실 가스, 천연 자원 개발, 수질 위험, 생물 다양성 감소 및 인권 문제의 냉담한 결과에 대한 대중의 관심 증가로 인해 기업 및 정부 의제에서 지속 가능성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투자자, 고객, 규제 기관, NGO, 직원 및 사회 전반에 걸쳐 ESG가 틈새 시장이 아닌 우선 순위가 되도록 했습니다.
규제 요구 사항과 위험 관리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ESG는 기업이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새롭고 흥미로운 가능성을 위한 문을 여는 것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여러 면에서 더 나은 회사가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더 친환경적'이 되는 것과 연결된 기회를 상상하고 포착할 수 있는 기업은 의심할 여지 없이 내일의 승자입니다. ESG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대개 진행하는 ESG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환경)는 친환경 기술 및 제품 개발과 환경보존활동 등을 들 수 있습니다. S(사회)는 MZ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역량 향상을 위한 육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있습니다. G(지배구조)는 RISK 관리와 윤리경영등을 들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캠페인이나 CSR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ESG 위원회를 통해 ESG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기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서는 세재혜택을 비롯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하고 이를 위해 ESG 보증기금과 같은 기금 형태의 운용기관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셋째 미래세대가 ESG의 가치를 알고 다음세대에도 구현되려면 학교 및 기관과 학생 및 직원 차원에서의 ESG 실천방안에 따른 가이드를 ESG 위원회에서 제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 기관 차원에서는 자가 재생에너지 발전형태의 RE100 실천, 교내 전기 사용 제품 및 에너지 사용품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냉/난방 회수장치 설치, LED 전등교체, 1등급 효율 제품 교체 등을 진행해야 합니다. zero waste 시스템 구현을 위해 구내식당 학식 잔반 제로화로 남은 잔량 100%퇴비로 할 수 있어야 하고, 재사용품/재활용품 최대화, 일반쓰레기 소각 발전 연료로 사용하도록 에너지 전환이 필요합니다. 탄소흡수원 구축을 위해 교내 부지 경제림 나무심기, 고정 점오염 온실가스 배출부 탄소포집 설비 설치해야 합니다.
학생, 임직원 실천 차원에서는 교내 무탄소 교통수단만 운행을 위해 가솔린, 디젤, 오토바이 등 운행을 줄이도록 권장해야 합니다. 대기전력 전원코드 제거, 냉난방 적정 온도 운영, 불필요 데이터 미전송을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인터넷 데이터센터 처리량 증대에 따른 전기사용량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채식 식습관을 적용해야 합니다. 유통과정과 재배과정에서 육식이 탄소배출량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도록 유도 해야합니다. 교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 및 텀블러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잔반 없애기를 생활화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ESG 위원회에 바라는 점은 많습니다. 우리는 최근 2022년 03월에 역대급 산불로 전 국민의 환경 복지가 위협받았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나무의 중요성은 더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 당 연간 2.5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8t의 산소를 방출하고 도시 숲 1ha는 168kg의 대기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 시대, 숲의 가치는 무한대입니다. 해방 이후 산림녹화를 통해 민둥산이 금수강산으로 변한 것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표적인 성공신화로 꼽히지만 어렵게 이룩한 산림 대국의 위상이 산불로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것은 국가의 수치입니다. 국립공원이나 산림에 버리는 쓰레기나 인화 물질을 최대한 줄이려면 어린 시절 인격이 자리 잡을 시점에서 환경교육이 더 자주 진행돼야 합니다. 전국 초·중·고와 대학, 각 기관에서 환경과 ESG교육이 주도적으로 진행, 진정한 ESG사회가 정착된 선진 한국을 기대해 봅니다. 등산객들에게 왜 쓰레기를 그렇게 오랜 기간 줍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마다 이렇게 답합니다. “그 곳에 쓰레기가 있으니 주우러 가고, 그 곳이 아파하니까 치유하러 간다”
ESG 가치를 잘 살리는 ESG 위원회가 되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