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미 삼아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SNS에서도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수많은 클라이머들과 클라이밍 장의 게시물로 이끌고 있다. 그러던 중에 국제 클라이밍 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것을 알게 됐고, 흔치 않은 기회라는 생각에 바로 표를 예매하게 됐다.
이번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 클라이밍 대회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중랑구에 위치한 용마폭포공원 스포츠 클라이밍 장에서 진행됐다. 대회를 관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도 처음 접해서, 대회에 대해서 사전 지식이 아예 없는 상태로 관람을 했다.
첫째 날은 리드 대회로, 11m 가량의 높이 암벽을 누가 빠르게 올라가는지 겨루는 종목이 진행됐다. 두 선수가 나와서 대결하는 방식이다. 다들 놀라운 속도로 목표 지점인 탑을 찍는데, 보면서 감탄만 했다. 볼더링과는 다르게 예선부터 결승까지 하루 만에 진행됐다.
둘째 날은 볼더링 예선이 진행됐다. 아침에는 여성부, 오후에는 남성부로 나눠져 있었다. 리드 대회는 속도감으로 인해 박진감이 넘쳤는데, 볼더링은 아슬아슬하게 탑을 잡는가 못 잡는가에 대한 스릴감이 있었다. 그리고 암벽을 세팅한 직후, 국적과 상관없이 모두가 나와서 같이 고민하는 모습은 국제 대회서 흔하지 않은 신선한 모습이었다.
볼더링의 경우에는 리드와는 다르게 조금 복잡한 방법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한 번에 최대 다섯 명의 선수가 나와서 진행하며, 입장부터 5분간 주어진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이후 쿨 다운 5분을 가지는데, 이때 다른 조 선수들이 나와서 진행한다. 점수 측정도 시도 횟수와 성공 여부, 다섯 문제 중 해결한 문제 수 등 여러 사항들을 고려해서 순위를 매겼다.
셋째 날은 볼더링 준결승과 결승전이 진행됐으며, 다이나믹듀오의 축하공연도 있었다. 준결승부터는 여성부, 남성부 구분 없이 진행이 됐다. 암벽 세팅 또한 준결승과 결승이 달랐다.
대회장 안에서 음식물을 먹을 수는 있었지만, 내부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외출하여 점심을 해결하거나 사 와서 드시는 관객들을 볼 수 있었다. 앞에 푸드 드럭도 한 대만 있었기에, 가볍게 먹기도 했다.
그늘이 없었다 보니, 비가 살짝 온 셋째 날을 제외하면 구경하는데 꽤나 뜨거웠다. 하지만 이것들을 이겨낼 만큼 재밌는 관람이었는데, 국제 대회임에도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관객들이 격려하고, 때론 안타까워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실제 클라이밍 장에서도 이런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국제 대회에서도 이런 분위 가라서 필자는 신선함을 느꼈다.
우리나라에서 또 이런 대회가 열릴지 몰랐기 때문에 예매해서 관람을 해서 나름 뿌듯했다. 다시 또 관람할 의향이 있을 만큼 재미도 있었다. 게다가 모두가 같이 응원하는 문화도 신선했다.
클라이밍이라는 종목이 직접 하지 않아도, 문제를 푸는 선수의 아슬아슬한 스릴감과 리드의 속도감 등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번 대회 영상은 IFSC 유튜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중계도 묘미가 있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직관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