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전원주택에서의 삶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나무와 꽃이 가득한 정원을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것이다. 언젠가 넓은 정원 한 켠에서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삶을 보내는 것이 로망이라면 국내 아름다운 정원을 미리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한국생활진흥원은 지난 4월부터 오픈가든을 진행 중이다. 오픈가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인정원을 관람하고, 정원주의 이야기도 직접 들을 수 있는 행사다. 오픈가든 대부분이 이달 말이면 문을 닫으니 늦기 전에 찾아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픈정원은 ‘날마다 초록하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해야만 갈 수 있다. 현재 예약이 가능한 곳 중 5곳을 골라 소개한다.
경기 안성 노래하는 정원
2021년 대한민국 아름다운정원콘테스트 나의정원 분야 대상을 수상한 정원이다. 정원주는 서울의 아파트에서 살다 노후 준비를 위해 지난 1996년 이곳에 이사와 25년 넘게 정원을 가꿨다. 검이불루 화이불치(檢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음)한 정원을 지향한다는 정원주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정원의 한 켠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걸 즐긴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에 나눠 입장이 가능하며 관람 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다. 마지막 관람일은 6월 26일로 예정돼 있다.
경기 분당 햇살정원
산비탈 지형을 살려 조성한 1000평이 넘는 규모의 정원으로 깊은 산속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하게 하는 풍경으로 경기정원문화대상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마치 산속을 걷는 듯한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정원으로, 곳곳에 설치된 휴게 쉼터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 여름철 어리연, 수련 등으로 가득 찬 연못정원의 풍경도 아름답다.
햇살정원 관람 가능 요일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이다. 입장 시간은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이며 관람 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다. 마지막 관람일은 6월 25일까지다.
충남 아산 이화제
1500여평 부지에 지어진 이화제 한옥은 100년 전 지어진 것이다. 정원 곳곳에는 기와와 잘 어울리는 항아리 화분이 배치돼 있고 정원 돌 틈 사이사이에 야생화 씨앗을 뿌려 미니 정원을 조성했다. 야생 버섯 분류를 연구한 정원주의 버섯 정원도 특징이다. 흙과 나무로 지어진 집과 상록수가 푸르른 정원이 인상적인 공간이다.
격주로 일요일과 월요일, 월요일과 화요일 오픈되는 이화제의 입장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로 나뉜다. 관람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며 마지막 관람일은 6월 27일이다.
경남 하동 몰랑뜰정원
2020년 아름다운 정원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한 영국식 정원이다. 하동 지리산 자락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 정원엔 향기로움으로 가득하다. 화이트가든, 허브가든, 수국정원, 플라워가든, 중앙정원으로 나뉘어져 있다. 꽃 한 종류가 지고 나면 다른 꽃이 피어나 몰랑뜰에는 사계절이 아닌 여덟 번의 계절이 지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매주 금, 토, 일 오픈하는 몰랑뜰 정원은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각각 입장 가능하다. 관람 소요시간은 약 1시간이며 마지막 오픈일은 6월 26일이다.
경기 용인 베니따의 정원
아름다운 정원콘테스트에서 개인정원 부분 대통령상, 경기정원문화대상에서 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1000여평 규모의 개인정원이다. 정원주는 전문 조경인의 도움 없이 20여년간 손수 가꾼 정원에서 토질에 맞는 야생화를 심어왔다. 각종 실내 가드닝을 즐길 수 있는 두 동의 온실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매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열리는 베니따의 정원은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 3시, 4시 등으로 나뉘어 입장 가능하다. 마지막 관람일은 6월 24일까지다.
모든 정원은 개인 공간이다. 오픈가든을 방문할 때에는 식물을 만지거나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지정된 곳에서만 촬영이 가능한 점도 유의하도록 하자. 또 반려동물은 출입이 불가능하며, 길 외의 곳은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