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직접 은행 창구를 방문하거나 ATM을 찾아가기보다는 은행 앱을 통해서 은행 업무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하는 기능만 이용하다 보니 뱅킹 이외에는 어떤 기능이 앱을 통해서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KB국민은행 '스타뱅킹'은 다른 은행 앱과 같이 뱅킹 업무에 대해서는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공과금 납부란은 세분화해서 지로납부, 전기 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으로 나눠져 있었다. 가계부를 작성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공과금이 이렇게 구분되어 있으면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금융상품 탭에서 예적금뿐만 아니라 펀드, 대출, 청약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각 상품마다 설명이 적혀 있었는데, 채팅 상담과 유선 상담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었다.
챗봇 상담을 통해서 이메일로 답변을 받거나 혹은 유선 상담으로 여러 상품에 대해서 문의를 할 수 있었다. 이메일로 답변을 받았을 때, 따로 유선 상담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자세하게 말해주었다.
더보기 마이페이지 같은 곳에 숨겨져 있긴 하지만 '증권 탭'이 있어서 KB 증권 별도 앱 대신 간단한 주식매매, 잔고조회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KB 증권 앱 보다 상대적으로 기능이 부족하다 보니 잘 사용할지는 미지수다.
캐피털, 보험 등 증권과 마찬가지로 한 번에 볼 수 있게 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지식up 연구소'를 통해 금융 콘텐츠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금융 상식에 대한 궁금점들을 검색할 수 있고, 국민은행에서 진행하는 ESG 경영에 관련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KB금융이 꿀벌 살리기를 위한 '케이비(K-Bee)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스타뱅킹에서도 '꿀벌 집단 실종 미스터리 X파일'을 통해 꿀벌이 사라지면서 일어나게 되는 생태계 위협에 대해 알리고 있다.
이밖에 반려동물을 등록해서 관리하거나 만보기를 통해서 포인트리 획득 및 이벤트 참여를 할 수 있는 매일 걷기 등의 생활 기능은 타 은행과는 차별점으로 여겨졌다.
앱을 이용할 때 꿀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방문할 지점의 번호표 뽑기다. 만약 지점을 방문할 경우가 있다면 가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앱으로 번호표를 먼저 뽑고 대기 순번을 고려해서 가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은행 업무 예약이나 번호표를 뽑는 등의 기능은 '모바일 리브'가 훨씬 더 편하고 다양하게 쓸 수 있었는데 상반기에 서비스를 종료해 아쉬움이 남는다. 주요 서비스는 이제 KB스타뱅킹을 이용해야 한다.
'리브'와 '마이머니'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해당 앱 기능을 전부 스타뱅킹으로 넣는다고 하니 '모 아니면 도'다. 정말 좋은 슈퍼앱이 되든지, 다른 은행앱들처럼 너무 많은 기능에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든지.
국민은행의 통합앱 도전, 왜?
KB국민은행의 이 같은 결정은 앱이 너무 많다는 지적과 함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위한 것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8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는 1302만명, 토스뱅크는 1404만명의 MAU를 기록했지만 KB스타뱅킹은 1030만에 그쳤다.
토스 앱 하나에서 은행, 증권, 송금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 가능하다는 매력이 고객에게 통했고, 이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카뱅과 토스처럼 '원앱' 전략을 꺼내들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관련 앱 개수 19개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앱 개수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서서히 서비스들을 정리하고 있으며 통합 앱을 만드는 ‘뉴 스타뱅킹’ 프로젝트를 진행해 결과물을 내놨다.
'뉴 스타뱅킹' 프로젝트는 UX·UI와 'KB모바일인증서' 기반 통합 로그인 개선 등 기능적인 측면을 전반적으로 개편한다. 기존 금융업무 500여개 가운데 250개만 선별해 소비자에게 보여 주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