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범죄에 대한 사회 인식 부문에서 1인가구의 42.8%는 ‘불안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1인가구가 가장 두려워하는 범죄로는 주거침입(12.8%), 절도(10.9%), 폭행(10.7%)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
경찰청에 의하면 주거침입 범죄는 2018년 1만3512건, 2019년 1만6994건, 2020년 1만8210건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중 여성 피해자는 각각 7047명, 9189명, 9751명 등으로 역시나 증가세를 보인다.
강지헌 울산대 경찰학과 교수는 ‘1인가구의 범죄피해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1인가구는 2인 이상 가구보다 범죄 피해율이 높다”며 “이는 청년 1인가구의 높은 피해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가하는 범죄 건수만큼이나 커지는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해선 자취방부터 안전한 곳을 선택하는 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안전한 자취방을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 ‘안전’ 체크리스트 체크하기
먼저 자취방을 둘러볼 때 집 내부의 컨디션 체크도 중요하지만 주변 시설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건물 입구에 CCTV가 달려있는지, 1층 공동현관의 보안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들어갈 집이 저층부라면 방범창이 설치돼 있는지 등도 잘 확인해보자. CCTV가 모형이거나 고장난 상태일 가능성도 염두해 실제 작동되고 있는 것인지도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다.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오는 길도 미리 확인해봐야 한다. 동선 내에 가로등은 적절하게 설치돼 있는지, 또 집까지 오는 길에 CCTV 등 안전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등도 확인해두자. 계약하기 전 미리 밤에 해당 건물 주변에 방문해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범죄예방 우수시설 인증여부 확인
경찰이 인증하는 제도인 ‘범죄예방 우수 시설 인증’ 혹은 ‘범죄예방 우수 원룸’ 등의 마크가 달려있는 곳이라면 비교적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다. 해당 인증마크는 관리운영체계, 감시성, 접근통제, 방범 및 안전시설 등의 50개 이상의 항목을 점검한 뒤 총점의 80% 이상을 얻은 경우 부여 받을 수 있다.
인증 여부는 해당 건물 출입구 등에 붙은 인증패로 구분할 수 있다. 범죄예방 우수 원룸 인증은 2년 단위로 갱신된다. 건물주가 시설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는 데다, 인증을 위한 점검 역시 건물주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만큼 아직까지 해당 인증을 받은 건물은 많이 없다는 점은 염두해 두자.
■ 온라인에서 자취방 주변 체크하기
보다 주변 환경을 꼼꼼히 살피고 싶다면 온라인 서비스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생활안전지도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지도 서비스다. 서비스에 접속해 ‘치안’ 아이콘을 클릭 후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면 골목별 치안등급을 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치안-범죄예방환경설계’를 선택했다면, 어느 지역에 범죄예방 환경설계가 적용돼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살고싶은 우리동네
통계청에서 관리하는 지도 서비스로, 어느 지역에서 살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이들에게 더 적합하다. ‘추천지역찾기’에서 지역 범위를 설정하고 지표 중 ‘안전’을 클릭, 범죄 안전 항목을 ‘좋음’으로 설정해 추천지역을 받을 수 있다. 서울 전체로 두고 검색했을 때 성동구와 양천구, 성북구 등이 검색결과로 나타났다.
- 에스맵
에스맵은 서울시 전역을 3차원 가상현실로 구축한 지도다. 사이트에 접속 후 지번을 검색하고 상단 ‘생활정보’에서 ▲골목길 CCTV ▲보안등 ▲비상벨 등을 선택하면 어디에 어떤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일반 지도와 달리 실제 건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명확하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