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동안 무더위에 한바탕 진을 빼고 나면 흔히 ‘입맛이 떨어졌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이는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니다. 실제 우리 몸은 날이 더워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로 인해 위장 운동이 저하되고 소화 효소 분비량이 줄어들어 식욕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차가 크면 외부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교감신경은 활성화되지만, 소화나 배설 등에 관여하는 부교감신경은 억제된다. 이 같은 자율신경의 불균형으로 인해 식욕이 감소하게 된다.
이렇게 입맛이 떨어지면 무언가를 만들어 해먹는 것조차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진다. 이럴 때는 간단하면서도 시원한 요리로 입맛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취생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시원한 면요리를 소개한다.
■ 냉라면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냉라면은 입맛이 떨어졌을 때 간단히 해먹기 좋은 요리다. 가장 먼저 스프를 제외하고 라면의 면과 후레이크만 끓는 물에 끓인다. 이때 라면은 너무 맵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면을 삶는 동안 스프를 종이컵 한 컵 정도의 따뜻한 물에 녹인다.
이후 진간장, 설탕, 식초, 참기름 등을 취향따라 1~2스푼씩 넣어 소스를 만든다. 이때 대충 저으면 설탕이 덜 녹아 바닥에 가라앉을 수 있으므로, 충분히 잘 섞어주도록 하자. 설탕이 다 녹았으면 원하는 만큼의 얼음을 넣으면 소스 완성이다.
면은 충분히 푹 삶은 후 찬물에 헹구고, 소스를 부어 먹는다. 스프를 차가운 물에 녹여 평소보다 매울 수 있는데, 좀 더 매콤하게 즐기고 싶다면 청양고추를 썰어넣는 것도 좋다. 삶은 달갈, 오이 등을 곁들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김치말이국수
시판 냉면육수를 활용하면 김치말이국수도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다. 냉면육수는 미리 얼렸다가 요리하는 동안 찬물에 담가 해동한다. 김치는 먹기 좋게 썰은 후 설탕과 참기름을 조금씩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김치의 신맛이 강할수록 설탕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이제 소면을 삶기만 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끓는 물에 소면을 넣은 후 면이 뭉치지 않도록 잘 저어준다. 이후 물이 끓어올라 냄비에서 넘칠 것 같을 때 미리 준비해둔 물을 부어주면 되는데, 이 과정을 2~3번 반복하면 면 삶기는 끝난다.
삶은 면은 바로 꺼내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전분기를 없앤 뒤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준다. 이후 그릇으로 옮겨 담아 냉면육수를 붓고 미리 만들어둔 김치 고명을 올려주면 끝난다. 마찬가지로 삶은 달걀이나 오이를 함께 올려 먹으면 좋다.
■ 비빔국수
비빔국수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역시 양념장이다. 양념장 재료로는 고추장, 식초, 설탕, 진간장, 고춧가루, 간마늘 등이 있다. 1인 기준 고추장 1.5스푼, 설탕 1.5스푼, 식초 1스푼, 간마늘 0.5스푼, 간장 0.5스푼, 고춧가루 0.5 티스푼 정도다. 설탕과 식초는 개인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해도 좋다.
면은 김치말이국수 레시피에서 소개한 대로 삶으면 된다. 물기를 뺀 소면 위에 양념장을 올리고 참기름을 두른 후 비비면 비빔국수는 끝이다. 만약 좀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상추, 오이, 양파 등의 채소를 곁들이면 좋다. 단 이때 양파는 미리 물에 담궈 매운 맛을 빼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