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1인가구 10명 중 6명은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겪는 비율도 10명 중 1명 이상이었다.
1인가구의 증가로 외로움·사회적 고립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이때, 이에 대한 대응전략도 유형별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1인가구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 1인가구 외로움·사회적 고립 실태와 대응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1인가구 중 외로움을 겪는 비율은 62.1%에 달했다. 사회적 고립 비율은 13.6%였으며,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겪는 비율은 12.8%였다.
세대별로는 중장년(14.4%)에서, 소득수준별로는 월 100만원 미만(18.1%)인 1인가구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겪는 비율이 높았다. 성별과 세대, 혼인상태를 종합해봤을 때 중장년 사별 남성(17.1%)과 중장년 이혼 또는 별거 남성(17.0%)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모두 겪고 있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1인가구의 사회적·정신적 건강유형을 4가지로 분류했다. 외로움만 느끼는 외로움군은 45%,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중 사회적고립상태로 진단된 고립군은 10%로 각각 집계됐다. 또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중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 등 정신건강 문제를 갖고 있는 외로움우울군은 5%였으며, 외로움과 고립, 정신건강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는 고립우울군은 3%로 조사됐다.
이 같은 유형에 따라 대응전략도 다르게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외로움군은 주로 경제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대응전략에 일자리 연계를 포함한 경제적 자립 정책이 필요하고, 고립군은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소극적이고 스스로 본인을 돌보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 및 생활안전과 관련된 정책을 포함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로움우울군과 고립우울군 등 사회적 건강문제와 정신적 건강문제를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집단은 마음검진·상담의 필요성과 이용의향이 높으므로 대응전략에도 마음검진·상담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인가구지원센터 등을 통한 정책과 사업 유인이 잘 이뤄지지 않아 체감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을 고려해 수동적인 비자발적 취약 1인가구에 1인가구 정책이 닿기 위한 매개로 지역 민간자원과 공동체 활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일반 1인가구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대응은 기존과 같이 자치구의 1인가구지원센터를 활용하되, 표준 진단도구를 활용해 정신건강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며 “진단된 문제 유형과 위험요인에 따라 적합한 사회적 처방을 내리고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