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가치소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MZ세대들 사이에서는 친환경 아이템과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최근 MZ세대들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제로웨이스트’, ‘비건’ 등의 친환경 키워드를 해시태그한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실제 대학내일의 ‘2021 MZ세대 친환경 실천 및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88.5%가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약 7명이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가격과 조건이 같다면 친환경 활동 기업의 제품을 고르겠다고 답했다.
특히 새로운 리유저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꾸준히 쓰고, 쓸 수 있을 만큼 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물 섭취는 숨을 쉬는 것처럼 당연하고 필수적이다. 무라벨 생수도 좋지만 플라스틱 배출에 민감한 MZ세대들 사이에서는 브리타 정수기는 이름이 알려진 친환경 제품이다.
2025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한 친환경 정수기 브랜드 ‘브리타’의 막스트라 플러스 필터는 1개 당 150L 정수가 가능해, 500ml 생수병 300개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낳는다. 수돗물을 넣으면 천연 코코넛 유래 필터가 염소와 중금속 등 불순물을 걸러주어 플라스틱 생수병을 배출하지 않고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매년 45억개 이상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하며, 매년 6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다 쓴 필터는 ‘그린 리프 멤버십’을 통해 인근 제로웨이스트샵과 이마트를 방문하거나 온라인에서 택배 수거를 신청해 재질별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 천연∙유기농, 비건 인증을 받은 우수한 제품력의 아로마티카는 공병과 투명 페트병을 모아 제품 용기와 굿즈를 만들어낸다. 또한, ‘리필스테이션’에서 다 쓴 제품의 공병을 가져와 내용물만 리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패키지 재사용’ 문화를 정착시켜 지구에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최종 단계에 이르고자 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연간 4억에서 5억 톤의 온실가스를 유발하며 전체 산업용 폐수 약 79조 리터를 내보낸다. 이러한 패션 산업군에서도 ESG 경영으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브랜드가 있다. 바로 친환경, 재활용 소재로 만든 신발을 판매하는 ‘올버즈’다.
올버즈는 농작물을 키우면서 토양을 개선하고 대기 중의 탄소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농업 형태인 ‘재생농업’을 통해 원자재를 수급하고, 재생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제품 마다 생산 과정에서 비롯된 탄소배출량 라벨을 붙여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에 가깝게 도달하고자하는 의지를 전한다.
올버즈의 베스트셀러 ‘울러너’는 부드럽고 포근한 소재와 함께 FSC 인증 사탕수수 미드솔과 같은 친환경 재료,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재활용 끈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석유 제품 보다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적은 캐스터 빈 오일을 사용한 인솔을 활용해 편안한 착화감과 함께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한다.
MZ세대들의 친환경 동참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로이스트를 모토로 하는 브랜드를 직접 검색하고 찾아가, 그 과정에 동참하는 것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기업들도 고객유치를 위해 다양한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인크커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래쉬버스터즈’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트래쉬버스터즈에서는 인체에 무해하고 재활용 가능한 PP(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컵을 대여하고 수거해 전문 세척 프로세스를 통해 위생적으로 다회용기를 관리하고 있다. 파손되거나 300회 이상 사용된 다회용 컵은 원재료로 다시 재활용된다.
기존 매장에서 사용하던 컵은 파손되면 버리고 새 제품을 재구입해야 했지만, 리유저블 컵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제품을 또다시 구매하지 않아도 돼 폐기물을 감소시키고 있다. 다회용기 렌탈 서비스를 통해 자원 순환 구조에 참여한 셈이다.
연남동과 서촌에 있는 ‘얼스어스’는 ‘비건을 위한 비건 메뉴를 선보이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가 슬로건인 카페이다. 이곳은 일회용품을 지양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컵과 일회용 포크가 없는 것은 물론, 냅킨 대신 손수건이 제공된다.
얼스어스에서는 일회용품 없는 카페이기 때문에 손님이 직접 포장 용기를 가져와야 포장이 가능하다. 미리 공지된 케이크의 사이즈를 보고 그에 맞는 용기를 가져가면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일회용품 용기를 가져갈 경우 포장이 불가하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이밖에도 망원동 알맹상점은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추진하는 ‘세제 리필 스테이션’으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소비를 지향한다. 알맹상점도 카페 얼스어스와 같이 용기가 필요한 상점이다. 집에 있는 빈 용기를 들고 가면 다양한 세제를 구입할 수 있다. 상호 그대로,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담아오는 가게이다.
토너, 선크림, 클렌징, 샴푸, 로션 등을 개인 용기나 상점에서 제공하는 유리병에 담으면 무게에 따라 가격을 측정할 수 있다.
액체류 제품은 1g 단위로 구매 가능한데, 먼저 내용물을 담을 용기를 가져와야 한다. 가져온 용기는 저울에 올려 무게를 재고, 원하는 제품을 담은 후 내용물의 무게로 책정된 가격으로 계산하면 된다. 세제 뿐 아니라 바디워시, 클렌징, 샴푸, 로션, 올리브오일, 발사믹 소스 등의 제품도 같은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다.
제나 화장품 등 액체류는 5리터 통에 담겨 있는데 각 용기 앞에는 화장품 제조업체, 책임판매업체, 제조번호, 제조일자를 비롯해 제품에 들어간 성분들이 큼지막하게 표시돼 있다. 현재 알맹상점에서 판매 중인 액상 세탁세제나 섬유유연제, 주방세제는 모두 환경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세제이며 화장품 역시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이다.
리필 스테이션의 벌크 용기도 일회용이 아니다. 알맹이를 다 팔고 용기가 비면 용기를 세척 소독해 제조사에 보내 재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