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 행진이 꺾이고 성수기라 불리는 명절을 앞둔 영향으로 중고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제공하는 내차팔기 서비스 ‘첫차옥션’의 경매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9월에는 국산 중고차 매입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역시 기름값 인하와 추석 명절 전 중고차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세 동향을 살펴보면 먼저, 기아 신형 쏘렌토(MQ4)와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국산차 부문에서 매입량으로 나란히 1위·2위를 차지했다. 평균 매입가의 경우 신형 쏘렌토는 전월 대비 1.9% 상승, 팰리세이드는 5.8%로 가파르게 치솟을 전망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 가족 단위의 이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패밀리 SUV 수요가 덩달아 오른 것이 딜러들의 매입 활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시세는 지난달과 같은 보합세다. 2018년식 기준으로 현대 싼타페TM은 2.0 디젤 프리미엄 등급이 2200만원에서 2450만원, 팰리세이드는 3.8 가솔린 프리스티지 등급이 3000만원에서 3200만원, 기아 더 뉴 쏘렌토는 2.0 디젤 프레스티지 등급이 2000만원에서 2300만원까지, 올 뉴 카니발은 9인승 디젤 럭셔리 등급이 18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단, 르노 QM6는 2.0 가솔린 LE 등급은 1550만원에서 1700만원, 같은 등급의 LPi 모델은 150만원 정도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쌍용 티볼리는 티볼리 아머 1.6 가솔린 LX 등급이 1,480만원에서 1,550만원, 렉스턴은 2.2 마세스티 등급이 2,000만원에서 2,300만원이다.
국산 세단의 인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차 아반떼 AD, 그랜저 IG의 매입 시세 역시 소폭 상승했다. 아반떼 AD는 1.9% 상승해 최대 1,527만 원에 매입됐고, 그랜저 IG는 0.1% 올라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또 다른 세단인 쏘나타(DN8)도 3.4% 오르며 최고 매입가는 3천만 원에 육박했다.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 G80은 국산차 중 가장 높은 폭으로 상승했고, 평균 2,671만 원에 매입됐다. 이는 전월보다 7.3% 오른 수준이다.
지난달에 소폭 하락했던 중형 세단은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2018년식 현대 LF쏘나타 뉴라이즈가 2.0 가솔린 모델 모던 등급의 경우 1,400만원에서 1,550만원, 기아 뉴 K5가 2.0 가솔린 프레스티지 등급 기준으로 1,550만원에서 1,65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SM6는 2.0 가솔린 LE 등급이 1350만원에서 1550만원, 쉐보레의 경우 소폭 하락해 올 뉴 말리부 1.5 LTZ 프리미엄 등급의 경우 1,450만원에서 1,620만원이다. 제네시스 G70도 소폭 하락해 2.0 AWD 슈프림 등급이 2,900만원에서 3,300만원까지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강세와 약세인 모델의 차이가 극명했다. 특히 세단의 경우 벤츠 E-클래스 5세대와 C-클래스 4세대가 각각 2.1%, 1.1% 소폭 상승한 반면, BMW 5시리즈 7세대와 3시리즈 6세대는 2.6%, 8.9% 떨어져 9월 중고차 매입 시장에서의 인기는 벤츠가 우세할 전망이다.
9월에는 특히 테슬라 모델 3, 미니 쿠퍼 3세대의 오름세가 예측된다. 그러나 이는 높은 수요로 인한 시세 상승보다 신차 가격이 오르면서 중고 매입가에 자연스레 반영된 현상으로 보여진다.
특히 모델 3는 올해 4번의 가격 인상을 거친 뒤 금년도 주문이 마감돼 신차 공급이 대폭 감소했고, 7월에는 단 한 대도 신차 등록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온라인 경매장에서 모델 3의 매입가는 최대 6,850만 원이었다. 9월에는 평균 10.3% 상승한 시세에 매입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현대 그랜저IG 하이브리드의 경우 같은 연식 등급의 가솔린 모델보다 300만원에서 450만원 정도 높은 시세를 형성한다. 2018년식 프리미엄 등급 기준 2,480만원에서 2,620만원의 시세다. 아이오닉 EV의 경우 N 등급이 1,850만원에서 2,0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