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고 돈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알게 모르게 새어나가는 지출금액이 꽤나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숨 쉴 때마다 돈이 나가는 자취생활에서 지출 규모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또 돈을 어떻게 모으고 불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막막하기만 했다.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년몽땅정보통에 들어가 금융지원 카테고리를 살펴보다 보니 ‘서울 영테크’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39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대면·비대면 재테크 상담 및 금융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신청자는 재무상담과 금융교육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 재무상담은 대면·비대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금융교육은 역시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교육과 월 2회 진행되는 오프라인 교육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졌으며, 하루 정도 뒤에 담당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를 배정 받았다.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간단한 인사와 안내를 받고 전자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니 이메일로 기초정보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기초정보는 나의 수입과 지출, 저축, 투자 등에 내 재무상태에 관한 것을 기록하는 것이다. 앞서 가계부를 작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적어내려갈 수 있었다. 작성한 기초정보를 보낸 뒤 첫 번째 상담일정을 잡았다.
첫 번째 전화 상담에서는 현재 내 재무 현황에 대한 전체적인 코칭이 이뤄졌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과 못하고 있는 점을 하나하나 짚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같은 상황이 주어졌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까지 자세히 설명해줬다.
머릿속에서만 흐릿하게 이게 좀 잘못된 것 같은데?라고 생각만 했던 것을 남의 입을 통해 들으니 명확해지는 듯했다. 영테크 사업 규정상 특정 상품에 대한 추천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상황과 나의 재무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어떤 저축이 필요한지도 들을 수 있었다.
50분가량의 상담 전화가 끝이 났다. 여기서 끝인 줄 알았지만 2차 상담이 있다고 해서 상담 일정을 잡았다.
2차 상담은 내가 작성한 기초정보와 1차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컨설팅이 진행됐다. 또 상담에서 조언 받은 내용을 직접 실행할 경우 향후 나의 재무상황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까지 알려줬다.
2차 통화가 끝나고 나면 통화에서 들었던 내용이 더욱 자세히 담긴 보고서를 이메일로 받게 된다. 현재 나의 재무상황은 가이드라인과 견주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인지 지표별로 세세하게 알려주며 지출관리에 대한 팁도 안내한다. 또 담당 CFP의 코멘트까지 들어가 있어 앞으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