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자취를 시작하려 하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에게 처음으로 주어지는 관문은 ‘집 구하기’다. 어떤 집이 좋은 집인지 모를 뿐더러 계약서 위엔 어려운 용어 투성이라 부모님이나 선배 등 다른 어른의 도움을 받지 않는 한 첫 자취방은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짧아도 6개월에서 길면 2~3년은 살아야 하는 집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동안 삶의 질이 하락하는 건 당연지사일 것이다. 가치가 집 구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초보 자취생들을 도와 청년의 삶의 질 상승에 기여하고자 하는 서비스다. 담당자에게 가치가 서비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물었다.
Q. 가치가에 대해 소개해달라.
A. 집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하거나 새로운 지역에서 집을 구하는 것에 어려움이나 부담을 느끼는 분들을 위한 맞춤형 집 구하기 동행 서비스다. 부동산 매물을 확인하는 발품 팔기 과정에 ‘발품 매니저’가 동행해 매물을 함께 확인하는 방식이다.
발품 팔러 갈 시간이 부족한 이용자들을 위한 매물 사전 점검 서비스인 ‘먼저가’, 집 구하기의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설명·상담하는 ‘믿고가’ 서비스를 함께 운영 중이다.
Q.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나.
A. 청년세대가 겪는 집 구하기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는 팀원들이 모여 만든 서비스다. 청년들이 집을 구할 때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지 않나. 공인중개사의 재촉에 3분도 집을 둘러보지 못하고 나온 경우부터 계약한 자취방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 상황까지 집을 처음 구하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가 여럿이다.
가치가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자취방을 구해본 경험이 부족해 부동산 계약의 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거주 희망 지역 근처에 지인이 없는 상황에서 더욱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어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이에 대한 해결책이나 지원책이 뚜렷하게 존재하고 있지 않은 점에 문제의식을 느껴 가치가를 기획하게 됐다.
Q.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모여 만든 팀인 걸로 알고 있다. 팀에 대해 소개해달라.
A.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공통된 목표와 청년세대가 집을 구할 때 겪는 어려움에 공감해 모인 팀이다. 소셜벤처를 창업하고자 하는 팀원들이 모여 모두가 해결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회 문제에 주목한 것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위해 모든 팀원들이 중개 보조원 직무 교육을 이수해 중개보조원 자격을 취득했으며 80개 이상의 부동산 매물을 직접 확인하고 20곳 이상의 중개사무소를 방문하며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팀원들 모두 각자가 가진 다양한 장점을 토대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를 맡고 있다.
Q. 서비스의 질을 가름하는 첫 번째 요소는 역시 ‘발품 매니저’의 역량일 것 같다. 어떤 기준으로 매니저를 선발하고 있는가.
A. 맞다. 발품 매니저는 청년과 직접 대면하기 때문에 그 역량에 따라 서비스 만족도가 좌우될 수 있기에 신중히 선발하고 있다. 먼저 해당 분야의 업무에 관심이 있는지 간단한 지원서를 통해 확인한 후 인터뷰를 통해 가치가의 비전에 대한 공감도, 매니저 활동에 대한 열의, 청년 세대와의 소통 능력 등을 파악하고 있다. 지원서와 인터뷰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 구하기가 서툰 이용자들에게 매물을 보는 안목과 경험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매니저를 선발한다.
Q. 발품 매니저는 가치가 자체 교육 커리큘럼을 이수한다고 들었다. 커리큘럼 구성은 어떻게 돼 있나.
A. 중개보조원 직무 교육을 바탕으로 이론 파트와 실전 파트로 구성했다. 먼저 ‘청년들이 경험하는 집 구하기의 어려움’이라는 문제에 대한 공감에서 교육 커리큘럼이 시작된다. 가치가와 매니저가 이 서비스에 대해 가지는 비전을 일치시킨 후 서비스 진행 절차 및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 체크리스트 작성 방법을 다루고 있다. 서비스 진행 방법에는 하자 촬영 방식과 채광 및 소음 여부의 판단 기준 등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사항들을 포함한다. 청년 상담 및 고객 응대 방침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다. 주 고객층인 청년 세대와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게 함이다.
실전 파트인 ‘서비스 실습’에서는 가치가 팀원을 고객으로 삼아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습을 진행한다. 매니저가 이론 파트에서 배운 청년 세대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 부동산 매물 확인 경험을 확보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Q. 최근 서울을 비롯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와 비슷한 동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나. 가치가만의 차별화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고객 맞춤형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가치가는 고객마다 다른 거주 희망지역, 예산, 주거 공간 가치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제각기 다른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집중한다.
지자체가 진행하는 동행 서비스는 집 계약 직전의 매물 1~2개 중 결정하는 최종 단계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다소 획일적인 솔루션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미리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객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면 그 이전 단계에 개입해 도와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가치가의 서비스는 부동산 연락하기부터 첫 발품 팔기, 계약 직전까지 집 구하기의 전 과정을 돕는다.
또 다른 점은 지자체가 제시하는 서비스 이용 시간은 평일 낮 등 일과 시간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치가의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주 타겟층인 대학생, 사회초년생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Q. 가치가의 미션과 비전이 궁금하다. 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청년의 독립은 집을 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가치가는 그 과정을 함께하며 청년의 홀로서기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청년 주거 장벽을 해소하는 것이 가치가의 궁극적 목표다. 주거 환경의 질은 삶의 질과 직결되기에 같은 조건 안에서 최고의 매물을 구해 청년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하는 것이 또 다른 비전이다.
우리는 다가올 12월부터 2월까지 집을 구하는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초기 이용자를 모집하기 위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자 관련 기관 등과 협력해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