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세븐일레븐 점주협의회 등 11개 단체는 18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1번 출구 CU편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숨진 경남 거제의 편의점주 고(故) 임영민 씨를 추모하고 편의점 가맹본부의 불공정 거래행위 근절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편의점 총 점포수는 5개 상위사만 해도 2만3000개를 넘어섰고 이중 20~30대 편의점 가맹점주 비율은 약 25%까지 증가했다"며 "임 씨의 편의점이 있던 거제지역도 4대 메이저 편의점수가 최근 10년 간 50배 늘어나 200개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본부는 편의점 매출액의 35%를 판매수수료로 떼가기 때문에 편의점 영업지역을 보호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대기업 편의점은 심야에 손님이 없는 경우에도 24시간 강제영업 규정 때문에 문을 열어야 한다"며 "임 씨는 야간 운영을 위한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 일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24시간 강제노동 금지 △가맹계약서 사전등록 의무화 △과도한 위약금 금지 △가맹점 사업자 단체의 결성·협의·협약체결권 보장 △가맹점 영업 관련 허위과장 정보 제공에 대한 형사처벌 및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등 내용을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이들에 의하면 임 씨는 2011년 8월 집을 담보로 3000만 원을 빌려 편의점을 개점했다.
임 씨의 편의점 1일 매출액은 70만 원 정도였지만 판매수수료 35%를 내고 상품 공급비용, 부가세, 인건비, 월세, 전기료, 시설유지보수비 등을 제하면 항상 적자였다.
한편 임 씨는 지난 1월 15일 자신의 편의점 내 음료냉장고 옆에 엎드려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현장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 술병 등이 있었고 유서는 없었다.
특히 한지혜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정부는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청년창업을 부추겼지만 이마저도 대기업의 횡포가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 씨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