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르니 잠이 솔솔..식곤증 이겨내는 법
배부르니 잠이 솔솔..식곤증 이겨내는 법
  • 김다솜
  • 승인 2022.11.09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을 때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기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테다. 졸음을 피하기 위해 눈에 아무리 힘을 줘도 한 번 시작된 졸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처럼 식사 후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증상을 식곤증이라 일컫는다. 식곤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섭취한 음식물이 위장관에 도달하면 신체이완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되며 몸이 휴식을 원하는 저에너지 상태가 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는 위와 장으로 혈액이 몰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과 산소가 부족해짐에 따라 집중력이 저하되고 졸음이 몰려오는 것도 식곤증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유난히 점심식사 후에 식곤증이 느껴지는 것은 우리 몸의 수면 욕구가 가장 강한 시간이 새벽 4시경과 기상 후 8시간이 지난 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아침 6~7시쯤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오후 2시즈음 졸음이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것이다. 

점심 식사 때 과식을 하면 식곤증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음식 섭취를 통해 흡수하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의 흡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트립토판은 혈관 속을 부유하다 뇌혈관을 타고 뇌 속으로 들어가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으로 변한다. 세로토닌 중 일부는 수면 유도 작용을 하는 멜라토닌으로 합성된다. 

과식으로 인한 식곤증을 피하기 위해선 간단하게라도 아침밥을 챙기는 것이 권장된다. 또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함유된 채소, 과일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달걀, 생선, 닭고기, 치즈, 견과류, 바나나 우유 등은 트립토판이 함유돼 있으므로 점심 식사시 가급적 피한다. 

커피나 에너지음료 등 카페인을 먹는 것도 식곤증을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다만 과다하게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이미 카페인을 섭취한 후라면 지양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카페인의 일일최대섭취권고량을 성인 기준 400mg으로 제시하고 있다. 

앉은 자리에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 역시 졸음을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산책을 하면 뇌에 깨끗한 산소가 공급돼 효과가 좋다. 다만 과격한 운동은 되려 피로감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몰려드는 졸음은 정신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 1~2시간을 졸린 상태로 앉아있는 것보다 10~20분 정도 짧게 낮잠을 자는 것이 차라리 좋다. 이때 낮잠 시간이 30분 이상 경과하면 야간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식곤증이 저혈당증상과 유사하게 느껴져 초콜릿 등 당분이 많이 들어간 간식을 먹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 저혈당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 당수치가 오르면서 순간적으로는 에너지가 느껴질 수 있지만 인슐린 분비가 활발해져 도리어 졸린 증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