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해 사람처럼 대하는 ‘펫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유기동물 방지 등을 위해 각양각색의 반려동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반려가구가 모여사는 서울은 자치구별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서울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131만 가구에 달했으며, 서울 전체 가구 중 반려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3.7%였다.
서울시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필수 항목 진료와 질병 치료, 중성화 수술비 등을 지원하는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을 전개 중이다. 올해 우리동네 동물병원은 기존 40개소에서 58개소로 확충됐으며 가구당 2마리까지 지원한다.
반려견의 예절교육과 반려묘·반려견의 문제행동 교정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도 지난 5월부터 운영 중이다. 이는 반려동물 양육포기 및 파양을 고민하는 주된 이유가 ‘행동 문제’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반려견과 산책하며 방범 활동을 진행하는 ‘서울 반려견 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5~6월 강동구에서 시범 운영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7월 총 9개 자치구로 운영을 확대했다.
강동구는 2013년 자치구 최초로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전국 최초 직영 유기동물 분양센터를 건립하는 등 동물 복지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카페형 유기동물 공공분양센터인 ‘리본센터’는 현재까지 250마리에 달하는 유기견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왔다.
리본센터에서는 유기견이 재유기를 겪지 않도록 교육 프로그램 ‘서당개’(서툰 당신의 개)를 운영, 반려견과 반려인이 도심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펫티켓 등의 교육을 지원한다. 지난 9월 구는 반려동물 문화축제인 ‘동물사랑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노원구 역시 지난 10월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올해 축제 주제는 ‘우리가 함께 만드는 펫티켓’으로 행복한 산책 교실, 행동교정 상담 등 30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개됐다. 노원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놀잇감 제작 및 돌봄을 지원했다.
아울러 동물병원 및 장례업체와 별도의 업무협약을 맺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 및 장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관내 14가구가 해당 서비스를 받았으며, 올해는 반려동물 장수사진 촬영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마포구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반려동물 문화교실’을 열었다. 올해 하반기 프로그램은 지난달 열렸다. 반려견 산책교육과 반려묘 행동이해 등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성숙한 반려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된다.
1인 반려가구를 위한 사업들도 눈에 띈다. 송파구청은 관내 거주하는 청년 1인 반려가구들을 대상으로 신개념 봉사단 ‘함께하시개’ 활동가를 모집했다. 청년봉사단은 지난 4월부터 활동을 시작, 반려동물을 기르는 1인가구 어르신 집에 방문해 물품 전달 및 반려견 산책 등을 비롯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 7월부터 1인가구들이 외출할 때 반려견을 돌봐주는 ‘서리풀 일가견’을 운영 중이다. 중위소득 150% 이하인 서초구 거주 1인가구이면서 반려동물 등록 및 1년 이내 예방접종이 완료된 반려견에 한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돌봄 서비스는 1회당 최대 24시간, 연간 6회까지 사용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