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23’을 출간하며 내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체리슈머’를 제시했다.
체리슈머는 불황에 따른 시장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로 합리적 알뜰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뜻하며, 다양한 앱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최적의 소비 효용을 얻어내는 ‘실속 소비자’로 불린다.
이들은 직접 집에서 요리를 해먹고, 멤버십 포인트나 할인해택도 꼼꼼히 따진다. 이처럼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유통업계 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업에서도 할인 혜택부터 신제품 출시 및 이벤트 소식까지,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할리스는 많은 멤버십 혜택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혜자 앱’으로 관심을 얻고 있다.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매달 발행되는 쿠폰이 대표적이다. 할리스 멤버십은 실버, 골드, 레드, 다이아몬드 4개 등급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11월에는 등급과 관계없이 모든 회원에게 윈터 티라미수 라떼, 스무디군, 우드 제품 구매 시 아메리카노(R) 1잔을 무료로 증정하는 쿠폰 3개가 제공된다. 골드 등급 이상 회원은 쿠폰으로 이번 달에 새롭게 출시한 ‘그릴 닭가슴살’을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등
매주 월요일 공식 앱 딜리버리 주문 고객들에게 시크릿 음료 1잔을 무료로 증정하는 ‘시크릿 레드데이(RED DAY)’ 프로모션 역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있다. 실제 레드데이를 통한 매출은 프로모션을 시작했던 5월 대비 약 150%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촌치킨은 자사 앱 멤버십을 개편하며 혜택을 늘리고, 고객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멤버십 등급 상향 주기를 한 달로 짧게 설정하고, 월 1회 주문만 해도 ‘WELCOME(신규 고객)’에서 ‘VIP’ 등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등급 제도를 간편화했다. 등급별 혜택도 대폭 늘려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생일 및 할인 쿠폰 등 매월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들의 멤버십 앱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최근 거리두기 해제 이후 포장 주문 트렌드가 새롭게 부상하며, 메뉴를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멤버십 포장 할인 혜택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전부터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방문 포장 할인 혜택으로 잘 알려진 피자 프랜차이즈는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매주 화요일마다 방문 포장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도미노스데이’를 진행해오고 있다. 도미노스데이는 홈페이지, 앱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1인 2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11월에는 하나카드 결제 시 3,000원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한국피자헛은 11월 한 달간 온라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피자 배달 20%, 포장 40%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파파존스의 경우 라지 사이즈 이상 피자 방문포장 주문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달 8, 18, 28일 ‘파파스데이’ 이벤트를 통해 배달 시에도 모든 라지 사이즈 이상 피자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회비를 지불해야 하는 유료 멤버십 회원제도 잘 활용할 경우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을 출범하며 지난달 ‘트레이더스 클럽’이라는 이름의 유료 멤버십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혜택은 ‘멤버십 전용 할인 상품’과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TR캐시’ 적립으로, TR캐시의 경우 내년 1월부터 적립이 가능해 현재 고객들은 멤버십 회원을 위한 특별 할인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
멤버십 전용 할인 상품 중 할인율이 높고 수요가 많은 ‘빅 웨이브 아이템’ 10개 구매 시 약 15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어, 멤버십 기본 등급인 ‘스탠다드’의 연회비 3만 원을 넘어서는 혜택을 얻게 된다.
카페업계도 특별한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소개하기에 나섰다. 커피빈코리아(이하 커피빈)은 지난 10월 연간회원제 ‘오로라 멤버스’를 모집했다. 커피빈에서 최초로 소개하는 연간회원제로, 연회비 3만 원에 선착순 1만 명만 가입을 받았다. 이밖에도 외식문화가 점차 감소하고,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방용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고물가 시대가 되면서 한 제품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멀티 유즈(Multi-use) 주방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린랲의 ‘여러 번 빨아 쓰는 행주’는 물티슈 대신 물을 자주 사용하는 싱크대 구석의 물때와 가스레인지·전자레인지의 기름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삶거나 말리는 과정 없이 여러 번 빨아 쓸 수 있으며, 행주보다 흡수 및 건조 속도가 빨라 위생적이다.
주방용품으로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크린랲의 종이호일이 있다. 프라이팬으로 생선·고기 구울 때, 오븐에서 빵이나 쿠키 등을 구울 때, 도마 위에서 식재료를 칼질할 때뿐만 아니라 생선 또는 고기를 냉동 보관 시 종이호일을 사용해 포장하면 서로 들러붙지 않아 깔끔하게 보관 가능하다.
조리 기기 하나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멀티쿠커’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레인지, 그릴, 에어프라이어, 토스터를 한 대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4가지 재료를 동시에 조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쿠첸의 ‘인버터 복합레인지’는 전자레인지와 그릴로 이용이 가능하며, 습도센서가 음식에 따른 최적의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락앤락의 ‘스팀 프라이어 S2’도 에어프라이어와 오븐, 그릴, 토스터, 찜기, 베이킹 기능 등 다양한 요리 기능을 한 제품으로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