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용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이 임박했다. 이제 사용자들의 관심은 얼마나 많은 가맹점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이뤄질지, 또 교통카드 결제는 가능할 것인지 등에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얼마 전 애플페이의 약관 심사를 완료한 데 이어 애플페이 결제처리 방식에 대한 법률적 적합성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애플페이는 국내 가맹점 결제 정보를 제휴사인 비자·마스터카드의 결제망을 거쳐 승인하는 결제 처리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국내 결제정보를 국외 결제망으로 이전하는 식으로 처리되는데, 이는 국내 출시된 카드 및 간편결제 서비스가 통상 국외 결제 건에 대해서만 국외 결제망을 이용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국내 가맹점의 결제 업무를 해외 사업자에 위탁해 처리할 수 있는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 안정성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애플페이와 국내 제휴사인 현대카드 측에서는 결제 정보가 암호화된 상태로 전송되는 데다, 개인식별정보를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될 수지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34%를 차지하는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애플페이는 오랜 염원 중 하나였다. 이미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미 여러 번 ‘도입설’로만 끝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애플페이 도입이 사실상 확정된 후 도입시기가 언제일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일각에서는 11월 말이면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금융당국이 약관 외 추가사항 검토에 나선 지금 연내 서비스 출시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내년 초쯤에는 정식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 아이폰 이용자들의 관심은 얼마나 많은 곳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이뤄질지, 또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할지 등에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개 중 애플페이와 호환되는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10% 수준이다.
따라서 애플페이가 정식 출시되더라도 스타벅스 등 NFC 결제단말을 갖춘 대형 오프라인 매장들을 중심으로만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버스·지하철 등에 탑재된 교통카드 단말기 대부분은 NFC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에 교통카드만 지원하더라도 애플페이를 사용하겠다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애플은 보안상 이유로 NFC 기능을 애플페이 외 타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바일티머니, 모바일캐시비 등 교통카드 서비스 제공 업체의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애플페이를 대중교통 이용시 사용할 수 있는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단 3곳으로 극히 제한적이다. 때문에 교통카드 기능이 적용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