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은행 거래를 하거나 주민등록등본 등 각종 서류 발급을 위해서는 전자 인증서가 필요하다. 특히 연말 정산 시즌이 되면 공동인증서와 금융인증서 중 하나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두 가지 인증서 차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전자 인증서가 분리되고 계속해서 민간인증서가 생겨나고 있는 이유 등에 대해 알아보자.
차이를 알아보기 전, 전자 인증서가 왜 필요한가요?
전자 인증서는 쉽게 말해, 온라인 상의 ‘서명’ 이다. 평소 부동산 계약 또는 근로계약을 진행하더라도 꼭 빠지지 않는 절차 중 하나가 ‘서명’이다. 서명은 개인이 계약 내용을 확인했고, 동의하며 계약의 내용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절차를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온라인 서명을 위해서는 전자 인증서가 필요하고, 이를 대표적으로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라고 부른다. 인터넷뱅킹이나 온라인 증권 거래, 전자 민원 서비스 이용 시 본인임을 증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종의 사이버 신분증이다.
과거 ‘공인인증서’로 불렸던 ‘공동인증서’
2020년 전자서명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공동인증서는 공인인증서라고 불렸다. 공인인증서는 1999년 전자서명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된 전자서명 시스템으로, 2020년까지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6개 공인인증기관에서만 발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 규제 및 특정 기관의 시장 독점, 공인인증서 실행을 위한 보안프로그램 다수 설치, 다양한 브라우저에서는 실행 불가능, 유효기간 1년 등의 여러 문제와 불편함으로 인해 2020년 12월 ‘공인인증서’는 폐지되었다.
공동인증서 VS 공인인증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공인인증서는 폐지되었더라도 여전히 온라인 상의 안전한 거래, 신분 확인을 위한 절차는 필요했다. 기존의 공인인증서 대신 ‘공동인증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탄생했다.
공인인증서에서 공동인증서로 명칭은 변화했지만, 여전히 공동인증서 발급을 통해 전자서명이 가능하다. 이전의 공인인증서 특징이었던 PC 보안 프로그램 설치 필요, 1년 수동 갱신, 사용자 기기에 저장 등도 유지된다.
2020년 전자서명법 개정 및 ‘공인인증서’ 폐지로 인해 국가에서 인증한 공인인증기관 외에도 은행, 통신사, 플랫폼 사업자도 인증서 발급이 가능해졌다. 그 결과, 공동인증서 외에도 금융인증서, 민간인증서와 같이 다양한 전자서명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금융인증서는 금융결제원에서 개발한 것으로 공동인증서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PC, 스마트폰, USB 등 사용자 기기에 별도 보관해야 하는 공동인증서와 다르게 보완 프로그램 설치나 기기에 따로 저장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다. 유효기간은 3년으로 자동 갱신이 가능하고 인증 방법 또한 간소화(6자리 숫자) 및 다양화(패턴, 지문, 안면 인식 등) 되었다.
다양해지는 전자 인증서
금융인증서 외에도 은행, 통신사, 플랫폼 사업자 등에서 자체 개발한 민간 인증서도 다양해졌다.
은행에서는 자체 인증서 제공을 통해 모든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고 국세청 홈택스나 연말정산 등 플랫폼 간 연계를 통해 편의성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은행 외에도 민간에서 개발한 간편인증서도 있다. 카카오, 페이코, 네이버 등의 간편 인증서는 모바일과 연계해 간단하게 인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1년 1월부터 정부24와 국세청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점차 사용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