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까지 친환경 인증’ 유통업계 ‘친환경’ 빠지다
‘포장지까지 친환경 인증’ 유통업계 ‘친환경’ 빠지다
  • 차미경
  • 승인 2022.12.21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리타 제품 패키징과 택배 상자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제품 원료가 친환경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 출시를 넘어 포장재까지 친환경 인증을 하는 등 ‘친환경 경영’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한 조사에서는 MZ세대의 68.8%가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74.3%가 기업의 친환경 정책과 활동 수행이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친환경 정수기’로 불리는 브리타는 국내에서만 필터 재활용으로 지금까지 플라스틱 약 420톤을 절감해 온 브리타는 코코넛 유래의 천연 원료로 물을 정수하는 한편, 국제산림관리협의회(이하 FSC)의 인증을 받은 제품 패키징을 사용하고 있다. 브리타가 받은 ‘FSC MIX 인증’은 FSC가 인증한 숲의 원료, 재활용 소재 또는 FSC 관리 목재 소재를 혼합해서 만들어야 받을 수 있다. 

깨끗한나라 데일리 키친타올 그린패키지

같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중 화장지, 생리대, 물티슈 등을 생산하고 있는 깨끗한나라도 전 제품에 대해 글로벌 동물 권리 보호단체에서 부여한 ‘PETA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시킨 녹색인증 포장재를 적용하고 있으며 키친타올 제품의 경우, 재활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일부 사용해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20% 이상 줄였다.

패션∙뷰티 카테고리에서도 포장재까지 신경쓴 친환경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생분해성 휴대폰 케이스, 재활용 나일론으로 만든 백팩 등 친환경 패션 아이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난 10월 친환경 인증을 받은 택배 박스와 테이프, 완충재를 전면 도입했다. FSC 인증을 받은 종이 박스와 천연 고무 점착제가 쓰인 종이 테이프, 미국 지속 가능한 임업 이니셔티브(SFI)의 인증을 받은 종이 완충재를 이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포장 상자

아모레퍼시픽도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폐기물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 용기 제작 공법 변경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화장품 공병을 회수를 통해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제품 포장 시에는 크래프트지로 만든 상자와 FSC 인증을 받은 종이 완충재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70% 이상 절감했다.

■ ‘시즌’으로 이어오는 소비자 동참 환경 캠페인 주목

제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의 동참을 유도함과 동시에 광고효과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분위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국 코카-콜라는 투명 음료 페트병의 올바른 자원순환을 위한 환경 캠페인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 (이하 ‘원더플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원더플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투명 음료 페트병의 올바른 분리배출과 유용한 자원으로 재탄생 되는 과정을 일상 속에서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소비자 동참형 자원순환 캠페인이다. 2020년 12월 처음 시작해 작년 시즌2를 거쳐 올해 5월 시즌3로 진행됐다. 특히 시즌2부터는 고품질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 ‘투명 음료 페트병’의 수거를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즌3에서는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참여 가능한 온라인 캠페인을 중심으로 이마트, 블랙야크 매장에서 오프라인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참가자들로부터 총 22.5톤의 투명 음료 페트병을 수거했다. 이는 500ml 페트병 163만 개에 달하는 양으로, 수거된 페트병은 리사이클링 굿즈인 ‘코카-콜라 보랭 캠핑의자’로 만들어져 참가자들에게 재전달됐다. 일부는 국내 아동복지시설에서 필요한 물품으로 재탄생돼 기부됐다. 

(좌측부터)블랙야크, 락앤락

비와이엔블랙야크도 투명 페트병의 올바른 재활용 방법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페트 줄게, 앞치마 다오’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캠페인은 신청한 참가자들이 올바른 방법으로 투명 페트병을 분리배출해 매장에 전달하고 리워드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워드로는 블랙야크의 페트병 자원 순환 기술을 통해 23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그린야크 친환경 캠핑 앞치마’를 제공한다.

락앤락은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지역 사회 곳곳에서 수거해 생활용품, 공공시설물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자원순환 연중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Love for planet)’을 3년 이상 이어오고 있다.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회용품 사용 문화 확산에 힘쓰고 사용한 제품이 원활하게 순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누적 약 2톤가량의 플라스틱 밀폐용기가 수거됐으며 이는 480㎖ 용기 기준 약 1만 8200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9월에는 올해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플라스틱 중 남은 자투리를 활용해 만든 ‘캠핑박스’ 굿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매장을 방문해 보다 쉬운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캠페인도 눈에 띈다.

(좌측부터)이디야커피, 이케아 코리아

이디야커피는 지난해부터 친환경 캠페인 ‘블루 온 이디야’를 진행 중이다. 전국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개인 컵을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매장에서 수거한 커피박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굿즈를 증정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에는 비건 뷰티 브랜드 ‘톤28’과 협업해 커피박을 함유한 천연 커피 스크럽 비누 KIT를 제작했고 9월에는 ‘커피박 인센스 키트(KIT)’를 선보였다. 키트를 통한 수익금은 바다 보호를 위한 캠페인 활동을 펼치는 환경단체에 전액 기부된다. 이디야커피는 총 3차례의 ‘블루 온 이디야’ 캠페인을 통해 약 40만 개의 일회용품을 절감, 환경단체에 총 1000만 원의 수익금을 기부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매년 지속가능한 생활 실천을 위한 ‘그린 프라이데이(Green Friday)’를 개최하고 있다. ‘그린 프라이데이’는 많은 사람들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해 자원순환을 실천하고 기후변화 대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이다. 행사 기간 동안 고객이 사용하던 이케아 가구를 매입하는 ‘바이백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입가의 50%를 환불카드를 통해 추가로 받게 된다.

‘바이백 서비스’를 통해 매입된 제품은 수리 등을 거쳐 각 매장 자원순환 허브에서 판매된다. 올해 ‘그린 프라이데이’ 기간에는 매장에서 버려진 천 등을 업사이클링 하는 ‘새활용 워크숍’을 열고 아이들과 함께 태양열 및 지열 시설 등 매장 내 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살펴보고 가구도 직접 조립해 볼 수 있는 ‘지속가능성 투어 및 조립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