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발생한 플라스틱이 1인당 41개를 넘어서며 발생한 플라스틱의 70% 이상은 식음료 포장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린피스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내가 쓴 플라스틱 추적기’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조사는 주요 플라스틱 배출 기업에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촉구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 올해로 3회째 진행된 것이다.
보고서는 2022년 8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3506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올해 조사에서는 그린피스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도입, 시민들이 플라스틱 바코드를 갖다 대면 해당 제품의 제조사와 제품군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등록됐다.
조사 결과 일주일간 전체 응답자들로부터 발생한 일회용 플라스틱은 총 14만5205개로 집계됐다. 일주일간 1인당 41.4개의 플라스틱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식품 포장재로 사용된 일회용 플라스틱은 10만6316개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한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73.2%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식품 포장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71.5%, 2021년 78%로 3년 연속 70% 이상을 기록했다.
식품 포장재를 제조업체별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롯데칠성음료가 4.3%로 가장 높았고 농심(2.9%), 삼다수 생산·판매업체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2.8%), 동원F&B(2.3%), 롯데제과(2.2%), CJ제일제당(1.8%), 오뚜기(1.8%), 코카콜라(1.7%), 빙그레(1.5%), 매일유업(1.4%) 순으로 이어졌다.
전체 조사대상 6829개 기업 중 상위 10개 업체가 발생시키는 포장재 비율은 2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주요 기업이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없애고 한 번 쓰고 버리는 선형 경제 시스템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순환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등 기업 위상에 걸맞은 책임경영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에게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에 가장 책임이 크다고 느낀 제조사’를 묻는 질문(중복응답)에서 CJ제일제당(39.8%)이 1위를 차지했으며 롯데칠성음료(32.4%), 롯데제과(29.0%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나 기업에 요구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서는 ‘이중 및 과대 포장된 포장재 줄이기’(84.2%), ‘재사용 포장재 시스템으로의 변화’(45.5%), ‘정부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규제’(42.0%)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일회용 플라스틱 실제 사용량의 투명한 공개 ▲재사용과 리필을 기반으로 하는 선순환 시스템 도입 및 확대 ▲국제 플라스틱 조약을 위한 논의에서의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태도 등을 기업과 정부에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3년간 진행한 플라스틱 사용량 조사를 바탕으로 오는 2024년 말까지 체결하기로 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강력한 구속력을 갖도록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을 지속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