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과 쿠팡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갈등의 중심에는 공급가 인상 문제가 있다. 이런 가운데 양사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초 CJ제일제당에 발주중단을 요청했으며, 공급가 인상에 대해 최근까지 수차례 만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하다 받아들이지 않아 일방적으로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는 입장이며, 쿠팡 측은 CJ제일제당의 납품가는 국내 물가 상승률보다 최대 4배 이상 비싸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는 쿠팡 측의 말의 빌려 통계청 집계 상 육류가공식품 물가는 1년간 16% 올랐지만 스팸 공급가는 69%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냉동식품 물가가 1년간 10% 오를 때 '비비고 김치 왕교자'의 쿠팡 공급가는 38% 올라, 물가 대비 공급가 인상률 380%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 측은 "올해 비비고 왕교자의 가격 인상률이 11.8% 수준이고 이는 과거 쿠팡에 훨씬 낮은 공급가로 납품을 했다는 의미"이며 "전체 냉동식품 중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품목도 있기 때문에 냉동식품군의 평균 물가 상승률과 특정 제품의 인상폭을 비교하는 것은 '통계의 오류'"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산업 전체 460여 품목을 대상으로 평균을 내는데 품목별 가중치도 각각 다른 상황에 품목의 평균 수치를 특정 제품의 인상률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불어 CJ제일제당은 업계 1위 품목이 많은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타업체 대비 인상폭을 크게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1분기 말과 올해 1분기 말의 국제 곡물 시세를 비교하면, 2년간 원맥은 79%, 대두 102%, 옥수수 91% 상승 등 매우 크게 올랐다"면서 "많게는 10%포인트 이상의 인상률을 감내하며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쿠팡에만 높은 공급가를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형마트 3사, 편의점 3사 등에게는 동일 기준을 적용하며 특정 유통채널에만 비정상적으로 높은 공급가로 거래하는 행위는 애초에 불가능하다"며 "올해 가격 인상은 모든 유통 채널에 동일하게 적용된 것으로, 쿠팡 요구에 따라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다른 채널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하루 전까지 입장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화해모드의 기사가 나오다가 상황이 급변된 것에 대해 어차피 최근 물가 인상은 예정된 사실이고, 쿠팡에서 내년도 마진율 협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을 깐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