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여행 예약자 10명 중 3명 2030세대, '가심비' 패키지 여행 출시
패키지 여행 예약자 10명 중 3명 2030세대, '가심비' 패키지 여행 출시
  • 이수현
  • 승인 2023.02.02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ettyimagebank
ⓒgettyimagebank

MZ세대가 패키지 여행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여행 시장이 MZ세대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이들의 특성에 맞춘 패키지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지난해 해외여행 예약 동향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3명이 20~30대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 10명 중 1명이나 2명이었던데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젊은 세대는 일반적으로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팬데믹을 겪으면서 보복 여행 심리와 함께 안전한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여행사 상품을 활용한 해외여행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투어가 2202년 연령별 해외여행 예약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30대 해외여행 예약 비중은 30%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6.3%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30대 해외여행수요의 지역별 비중은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가 37.4%로 가장 높았다. 괌 사이판 중심의 남태평양은 23.2%를 차지했고, 상대적으로 해외여행의 재개시점이 늦었던 일본은 18.2% 그리고 유럽은 12.7%로 나타났다.

노랑풍선도 지난해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 고객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6%로, 2019년 대비(19%) 7%포인트 상승했다.

인터파크 또한 지난해 10월 한 달간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 현황(연령 미 기입자 제외)을 분석한 결과 MZ세대 비중은 31%로 전년 동월 9%보다 22.0%p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의 15.7%에 비해서는 15.3%p 상승했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해 예약자 중 2030세대 비중이 29%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 12%보다 늘었다.

천편일률적인 구성에서 벗어난 패키지 여행 상품

이에 각 여행사들은 이들을 겨냥한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구성의 패키지에서 벗어나 MZ세대의 세분화된 취향에 맞추고 유명인이 동행하는 상품 등 위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투어에서는 여행 작가가 함께 가는 하나투어의 몽골 여행 패키지는 예약 시작 1분 만에 마감됐다. MZ세대 ‘고양이 집사’를 겨냥해 일본 후쿠오카 ‘고양이섬’에서 유기묘 보호소를 운영하는 호스텔에서 묵는 상품도 나왔다.

하나투어는 올해 유럽과 일본 예술 여행, 동남아 인플루언서 동행 여행 등 MZ세대의 취향에 맞춘 테마여행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랑풍선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소규모 패키지 ‘우리끼리 떠난다 기획전’, 취소 걱정 없이 떠날 수 있는 ‘출발확정 여행상품 총집합 기획전’ 등 MZ세대를 정조준한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배틀트립’과의 협업을 통한 세대별, 테마별, 동반인별로 맞춤형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모두투어는 골프 유튜버와 베트남 하이퐁에서 골프 치고 저녁 식사를 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단체관광객용 식당 대신 현지 소셜미디어 맛집에서 식사하고 쇼핑센터 방문 횟수를 1회로 제한해 옛날 패키지 면모를 덜어냈다.

럭셔리한 고가 패키지도 인기다. ‘가성비’는 물론이고 ‘가심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해 상품 단가를 무조건 낮추기 보다 경험의 질을 높였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500만 원대 유럽 여행 패키지는 이달 홈쇼핑 판매 방송에서 3000여 명이 예약했다. 2019년 동일 상품 예약자의 4배다.

롯데관광개발 또한 지난 15일 롯데홈쇼핑에서 60분간 진행한 ‘북유럽 비즈니스 패키지’에 3250콜이 몰려 약 270억원 매출을 올렸다.

해당 패키지는 오는 5월부터 루프트한자 독일항공과 터키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4개국을 크루즈와 산악열차 등을 통해 10일간 여행하는 상품으로, 1인 기준 839만원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내놓은 스위스 패키지(849만원)를 통해 4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새해 첫날 선보인 그리스 패키지(879만원)도 2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로써 롯데관광개발은 한 달간 유럽 3대 비즈니스 패키지를 통해 1000억원에 육박하는 홈쇼핑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